만성적인 조선업계 인력난이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자 관할 지자체와 사회단체, 조선 협력사가 공공·시니어 일자리를 연계하는 방안을 모색하기로 해 주목된다.

울산 현대미포조선 전경. 국제신문 자료사진

울산 동구는 동구시니어클럽, 현대미포조선 사내협력사협의회와 오는 15일 조선산업 기술인력 수급 협력에 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다고 13일 밝혔다. 협약 목적은 지속적인 조선업 인력 수급을 위해 상호협력체계를 구축해 조선산업 현장의 극심한 인력난을 해소하기 위해서라고 덧붙였다.

협약 주요 내용을 보면 먼저 동구는 지자체의 공공형 일자리사업에 미 선정된 사람이 조선 협력사에 취업할 수 있도록 알선하기로 했다. 지난해 동구는 공공 일자리에 386명을 모집했다. 지원자는 2490명으로 미 선발자가 2104명이나 됐다. 동구는 이 같은 인원을 조선 협력사들이 채용할 수 있도록 알선 지원한다는 것이다.

동구시니어클럽도 시니어 인턴십, 노인 일자리와 연계해 조선업 취업 알선을 진행한다. 회원이나 취업 희망자 가운데 조선업종 근무 경험자를 중심으로 조선 협력사에 일자리를 추천한다.

현대미포조선 사내협력사협의회는 지자체와 시니어클럽이 추천한 사람을 적극적으로 채용하고, 이들이 생산 현장에서 안전하게 일할 수 있도록 협력하기로 했다. 즉, 가능하면 지상 작업이나 단순 작업, 지원업무 위주로 인력을 배치한다. 업무를 청소, 도장, 신호수 등 단순 직무와 용접, 크레인 운전수, 의장 등 전문 직무로 나눠 배치하는 등 단순 업무부터 고급 시니어 인력까지 아우르는 적극적 고용을 펼치겠다는 것이다.

김종훈 동구청장은 “이번 협약이 체결되면 공공형 일자리 미취업자 과다 발생 해소는 물론 만성적인 조선업 인력을 일부 충당할 수 있어 일자리 수요공급을 안정화하는 데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