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교육감 보궐선거에 출마한 보수 성향의 이성걸 예비후보가 28일 건강을 이유로 돌연 후보 사퇴를 선언했다. 전날 같은 보수 성향의 김주홍 예비후보와 전격 회동해 단일화 가능성을 내비치긴 했지만 하루 만에 취한 갑작스러운 사퇴 결정은 의외라는 게 지역 분위기다.

28일 돌연 울산교육감 보궐선거 예비후보 사퇴를 선언한 이성걸 후보가 선거운동 과정에서 정책 발표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국제신문 자료사진

이 예비후보는 이날 성명을 내고 “뜻하지 않게 찾아온 지병 악화로 인해 더는 선거운동에 나설 수 없는 입장이 됐다”며 “모든 선거운동을 중단하고 예비후보에서 사퇴한다”고 밝혔다. 그는 “울산교육의 발전과 성장을 위해 헌신하고자 교육감 선거에 출마했고, 1월 3일 예비후보 등록 이후 혼신의 힘을 다해 선거운동을 했다”며 “치료와 병행해 계속 선거운동을 하려는 생각도 했으나 보수 교육감 당선을 희망하는 시민의 염원에 누를 끼칠 것 같아 용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어 이 후보는 “그동안 저를 격려해 주시고 지지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리며 머리 숙여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건강이 회복되는 대로 시민과 학부모 앞에서 직접 용서를 구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하루 전인 27일 김주홍·이성걸 두 예비후보는 중구 한 식당에서 회동해 단일화 가능성을 밝혔다. 두 후보는 공동 입장문을 통해 “보수 후보 단일화 필요성에 대해 전적으로 공감했다. 단일화를 위해 앞으로 지속적인 협의를 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단일화를 위한 구체적인 절차와 방법 등은 차후 논의 거리로 남겨뒀다.

사퇴 소식을 접한 김 후보 측은 “지병 악화로 인한 사퇴 소식을 듣고 참으로 안타깝고 가슴이 무겁다”며 “‘울산교육을 진보 교육감에게 맡길 수 없다’는 생각을 함께한 만큼 당선을 위해 한 발 더 뛰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날 이 후보의 전격 사퇴로 울산교육감 보궐선거는 보수 성향 김주홍 예비후보와 진보 성향 구광렬, 천창수 예비후보의 3파전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한편으론 구 후보와 천 후보 간의 진보 단일화 가능성에 초점이 모이는 분위기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이제 남은 것은 선거가 ‘보수1, 진보 2’의 삼파전이 될지, 진보도 단일화돼 보-진 맞대결 구도가 될지, 그리고 이런 단일화가 과연 얼마나 상승효과를 낼지 등이 이번 교육감 보궐선거의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