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부인과  신생아실. 연합뉴스

전국 228개 시·군·구 가운데 절반 이상은 지난해 연간 출생아 수가 1000명 미만에 머물렀다.

5일 통계청에 따르면 226개 기초자치단체(시·군·구)와 세종시·제주도 등 228개 지역 가운데 136곳(59.6%)은 지난해 출생아가 1000명에 못 미쳤다.

출생아가 1000명 미만인 시·군·구 숫자를 광역자치단체별로 보면 서울 3곳, 부산 9곳, 대전 3곳, 인천 4곳, 광주 1곳, 대전 3곳, 울산 2곳, 경기 10곳, 강원 16곳, 충북 10곳, 충남 12곳, 전북 11곳, 전남 20곳, 경북 19곳, 경남 13곳이었다.

부산에서는 16개 구·군 가운데 중구(100명) 영도·서구(각 300명) 동구(400명) 금정구·사상구(각 700명) 남·수영구(각 800명) 연제구(900명) 등 9곳의 출생아 수가 1000명 미만이었다.

통계청은 지난해 지역별 잠정 출생아 수를 100명 단위로 발표했는데 전체 228개 시·군·구 중 50곳은 연간 출생아 수가 0명(0~49명) 또는 100명(50~149명)이었다. 5개 시·군·구 가운데 1곳꼴로 출생아 수가 150명 미만이었던 셈이다.

연간 출생아 수가 50명에도 못 미쳐 ‘0명’으로 발표된 지역은 전남 곡성군, 경북 영양군, 경북 울릉군 등 3곳이었다.

출생아 감소는 육아 관련 사회 체계인 산부인과·어린이집·초등학교·학원 등에 대한 수요가 줄었다는 의미다. 특히 수요 감소가 공급 축소로 이어지면 지방에서 아이 키우기가 더 어려워져 저출생이 심화하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학생 수 감소에 따른 폐교·폐원은 이미 현실화하고 있다. 특히 비수도권의 사정이 더 심각하다.

더불어민주당 강득구 의원이 지난해 교육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8년부터 지난해 4월까지 전국 초·중·고교 193개가 폐교됐는데, 이 가운데 171곳(88.6%)은 비수도권 학교였다.

전국 어린이집도 2018년 말 3만9171개에서 지난해 말 3만923개로 4년 만에 8248개(21.1%) 급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