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월드 오브 커피 아테네. WOC 홈페이지 캡처

부산에서 세계적인 ‘커피 축제’가 열린다. 부산시는 글로벌 커피 전시회인 ‘2024 월드 오브 커피 아시아(WOC Asia)’와 세계 최고 바리스타를 선발하는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십(WBC)’을 유치했다고 24일 밝혔다.

시는 지난해 11월 ‘스페셜 티 커피협회(SCA)’와 업무협약을 맺은 뒤 SCA 파트너사인 엑스포럼과 협의를 거쳐 2024 WOC Asia & WBC를 내년 5월 1~4일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개최하기로 했다. 시와 SCA는 120여 개국에서 1만1000여 명의 커피 산업 관계자가 참석할 것으로 전망한다..

SCA가 주최하는 WOC는 그동안 매년 유럽에서만 개최됐지만 이번에 아시아 순회 버전이 신설돼 WOC Asia를 부산에서 처음으로 연다. WOC Asia는 커피 트렌드를 가장 먼저 선보이는 특화 전시회로 세계 유명 로스터리 카페, 머신·원두 업체의 신제품 및 기술을 살펴볼 수 있다. WBC를 비롯해 교육 세미나 전시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WBC는 세계 최고 바리스타를 선발하는 국제 경연으로, 2019년 전주연(모모스커피 대표) 바리스타가 한국 최초로 우승해 국내에도 많이 알려졌다. 경연은 60여 개국 챔피언이 에스프레소 머신을 이용해 총 12잔의 음료(에스프레소, 우유음료, 창작 메뉴) 제조를 15분 동안 시연한 뒤 우승자를 가린다. 내년 대회는 엑스포럼이 주관한다. 엑스포럼은 아시아 최대 규모 커피 박람회인 ‘서울 카페쇼’를 20여 년간 성공적으로 개최해 왔다. 올해 한국 대표 선발전인 ‘2023년 코리아 내셔널 바리스타 챔피언십(KNBC)’은 지난 23일부터 벡스코에서 열려 25일 결승전을 치른다.

2019년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전주연(왼쪽 세 번째) 바리스타. 모모스 커피 제공

국내 커피 수입 물량의 93%가 부산항을 거쳐 유통된다. 또 부산은 월드 커피 챔피언을 3명이나 배출한 곳이다. 시는 이를 바탕으로 올해 ▷커피 산업 육성 기본계획 수립 용역 ▷지역 커피 페스티벌 ▷인구 감소 지역인 영도에 ‘맞춤 청년 커피 전문가 육성 및 창업 지원’ ▷커피 산업 기반 조성 및 기업 육성 ▷영도구 도시재생 사업과 연계한 커피 테마 거리 조성 등을 추진한다.

박형준 시장은 “내년 글로벌 커피 이벤트 개최는 지역 커피 산업 육성의 마중물이 될 것”이라며 “관광·유통과 연계해 부산이 커피 산업 중심 도시로 성장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안성민 부산시의회 의장은 “커피 도시 부산의 뜨거운 열기를 전 세계에 보여줄 기회다. 성공적 개최를 위해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힘을 보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