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도권 대학 MZ세대 가입 추진
- 향우회에 활력 불어넣을 계획
- 지역소멸 타개책 명문대 이전 제안

“재경울산향우회의 목적은 널리 울산의 발전상을 알려 울산을 누구나 찾고 싶은 도시가 되도록 하는 것입니다.”

박기준 울산재경향우회 회장이 향우회의 역할에 대해 말하고 있다. 김정록 기자

지난해 취임한 제 10회 재경울산향우회 박기준(64) 회장은 지난 21일 국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향우회 역할에 대해 이 같이 말하며 “최근 서울에 거주하는 지인이 울산을 방문해 태화강 십리대밭 국가정원과 동구 방어진 대왕암 등을 관광하고 와서 좋았다고 하면서 울산을 다시 찾겠다고 말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면서 “이런 일은 울산에 대한 소개나 홍보가 되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향우회 역점사업으로 2030 MZ세대 유입 등 외연확대에 중점적으로 나서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그는 “수도권 대학 입학생 등을 상대로 ‘고교별 환영회’를 따로 하는 것이 아니라 ‘재경울산향우 고교연합 신입생 환영회(가칭)’를 개최해 격려하는 연합 행사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여행’ ‘골프’ ‘등산’ 등 다양한 동호회와 고향기부 행사 등을 지속적으로 개최해 향우들의 즐거움과 활력을 만들어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또 지방소멸 위기를 극복할 현실적 돌파구에 대해서도 “지방분권과 지방발전의 실질적인 방법은 서울의 주요 대학(서울대와 속칭 명문사립대)을 지방으로 이전하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최근 부산 소재 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을 졸업하고 변호사 시험에 합격한 학생이 꼭 서울에서 살고싶다고 하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인재의 서울 집중화’를 보는 것 같아 씁쓸하다”며 특히 “대학 교육이 수도권으로 집중되고 KTX 등 교통의 발전으로 생활권이 서울로 집중되고 있어 국토의 균형발전에 역행하고 동시에 지방 인구는 수도권으로 유입돼 지방소멸의 위기”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부산은 제2의 고향”이라며 부산과의 인연도 강조했다. 그는 “1983년 부산법원 판사시보를 시작으로 1993년 부산지검 검사, 2003년 부산지검 부장검사, 2010년 부산지검장으로 퇴임했다”며 “수도권에 이어 두 번째로 장기간 근무한 곳”이라며 부산에 대한 남다른 애정도 드러냈다. 부산지검 근무당시 관세 담당 검사와 특수부 검사 시절 항만쪽 관련된 사건사고가 많이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2030부산세계박람회에 대해서도 “부산의 위상을 드높이는 동시에 대한민국이 명실상부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선진국으로 자리매김 하는데 있어 상징적 행사가 될 것”이라며 “전국민이 힘을 함해 유치에 성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소망했다.

울산 태생인 박 회장은 강동초에 입학해 염포초와 학성중, 경북고를 졸업했다. 이후 성균관대에서 법학을 전공한 뒤 서울대 석사와 동국대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그는 2005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문위원으로 울산과학기술원(UNIST)법을 비롯해 가족관계등록법, 친일반민족행위자재산국고귀속법, 국민참여재판 등의 재정법 실무를 맡으면서도 이례적으로 검사장급으로 승진하는 첫 사례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이후 2008년 처음 시행된 성범죄자 전자발찌 부착의 보호관찰 관할 첫 법무부 범죄예방정책국장으로도 활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