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행 선거구제가 유지된다면 비례대표 47석을 얻기 위해서 수많은 정당이 우후주순 나타날 겁니다. 민주당 지지자들이 정당투표를 하려고 하는데 이를 응집할 당이 없으면 분산 될테니 이를 모을 전국구 정당 논의가 되지 않겠습니까.”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가덕신공항 조기개항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부산을 찾았다. 송 전 대표는 가덕신공항을 비롯한 부산의 현안과 더불어 돈봉투 사건에 대한 검찰수사, 내년 총선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송 전 대표는 이날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내년 총선과 관련, 신당 불가피론에 대해 입을 열었다. 최근 월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신당은 불가피할 것이고 그것을 누가 주도할 것인가 하는 고민만 남았다”고 한 것이 신당 창당에 역할을 하겠다는 의미냐는 질문에 송 전 대표는 “내년 총선에 중대선거구제가 도입되지 않고 현행 소선거구제가 유지된다고 하면 전국구 신당의 출연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는 “(당 대표를 역임한) 저도, 이재명 대표도 위성정당에 대해선 반성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위성정당은 못 만들 것”이라 진단했다. 이어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도 탈당이 불가피할 것이다. 결국 창당하지 않겠나 본다”며 “내가 신당 창당에 참여할지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고,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김한규 원내대변인의 “부산 엑스포 물건너갔다”는 발언에 대해선 “철저하게 준비하라는 의미였겠으나 부정적으로 이용되도록 빌미를 준건 적절치 않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당의 공식입장도 아닌데 부산 국회의원들이 더 확산시키는건 엑스포 유치에 도움이 안된다”고 비판했다.

송 전 대표는 부산 현안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특히 “사법적인 논란이 정리되는 대로 정치에 복귀해 부울경 메가시티 개념을 심화발전시키겠다”며 “김해공항부지를 포함한 맥도 지역과 북항 등이 홍콩처럼 국제화할 수 있는 비전을 연구하겠다”고 공언했다.

송 전 대표는 인천시장 시절부터 가덕신공항에 우호적인 입장을 밝히면서 부산 명예시민으로 임명되기도 했다. 그는 “가덕신공항은 엑스포유치와 상관없이 예정대로 2024년 착공, 2030년 개항을 목표로 추진되어야 한다”며 “부울경이 강력한 의지를 가져야 하고, 가덕신공항건설공단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이헌승(부산진을) 의원이 대표발의한 가덕신공항 건설공단법안은 기획재정부의 반대로 국회에 계류 중이다.

이어 그는 국토 균형발전을 위해 “부울경이 남해안벨트로 전남·광주와 연합해 수도권에 대항하는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송 전 대표는 “북극항로의 핵심 허브항이 부산항이 될 수 있도록 부울경은 일본,러시아와의 교류협력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송 전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 이어 부산일보 강당에서 가덕신공항국민행동본부 등 4개 단체 초청으로 강연회도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