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형평 문제로 수위 낮추기 해석도

거액의 가상자산(코인) 보유 및 국회 상임위 도중 거래 논란으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사진) 의원이 22일 내년 총선 불출마를 전격 선언했다. 이에 따라 이날 예정됐던 국회 윤리특별위원회 소위원회 징계 결정은 오는 30일로 미뤄졌다.

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제 징계안에 대해 현재 국회 윤리위원회에서 심의 중에 있다”며 “저는 결과와 관계없이 22대 총선에 불출마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정치 신인에 불과했던 청년 정치인에게 국회에서 일할 기회를 주신 안산 단원을 유권자 여러분께 은혜를 갚고 성과로 보답하고자 했으나 실망을 안겨드려 마음이 무겁다”고 적었다. 이어 “남은 임기 동안 하루를 쪼개고 쪼개어 안산 시민 여러분과 함께하겠다. 더 자주 찾아뵙고 소통하며 안산 국회의원으로서 마지막 소명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국회 윤리특위 소위는 이날 전체회의를 연기했다. 김 의원의 총선 불출마 선언에 따른 것이다.

앞서 윤리심사자문위원회는 김 의원에 대해 최고 수위의 징계인 ‘의원직 제명’을 윤리특위에 권고했다. 이에 따라 소위에서도 제명을 의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소위 개회를 30분 앞두고 김 의원은 페이스북에 내년 총선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김 의원의 불출마 선언이 알려지자 민주당 의원들이 표결 연기를 제안했고, 한 차례 정회 뒤 오후 2시 속개된 회의에서 위원장인 국민의힘 이양수 의원은 이를 받아들였다.

윤리특위 소위 야당 간사인 민주당 송기헌 의원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김 의원의 불출마 선언에) 어느 정도의 무게가 있는지 숙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가상자산 거래 논란이 있는 국민의힘 권영세 의원의 경우 윤리특위에 제소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형평성 등을 이유로 민주당이 김 의원의 징계 수위를 낮추려는 의도라는 해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