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힘 “이재명 방탄용 반일” 폄하
- 토론자는 과학자로만 한정 촉구

- 민주 “尹 방류 반대 직접 천명을”
- 후쿠시마산 수입 금지법도 발의
- 부산시당 29일 朴시장 규탄회견

국민의힘은 28일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반대 시위에 나선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방탄용 반일’이라고 폄하했다. 민주당은 지금이라도 대통령과 정부가 방류 반대를 천명할 것을 요구하면서 전문가 토론회도 제안했다. 국민의힘이 이를 수용하기로 하면서 여야 공방이 토론회장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와 의원들이 28일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2023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왼쪽) 같은날 강원도 원주 오크밸리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워크숍에서 이재명 대표가 옥수수를 먹으며 참석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지금까지 나온 데이터에 비춰보면 오염수 방류가 인체에 유해한 정도의 유의미한 변화를 만들고 있다고 보기 어려운 것이 과학적 결론”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일본 측의 자료를 인용하며 현재까지 오염수 방류가 이상없다고 발표한 것을 언급한 것이다. 그는 “아무 전문성도 없는 민주당 국회의원들이 조사 장비 하나 없이 맨손으로 일본에 가서 고작 피켓 드는 데 세금을 낭비한 것은 정말 창피한 일”이라고도 꼬집었다.

국민의힘은 또 민주당의 오염수 방류 반대 수위가 높아지는 것이 ‘이 대표 방탄용’이라는 시각이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정점에 이르자 방탄용 반일 반정부 선동을 최고조로 끌어올리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민주당은 오염수를 고리로 여권 때리기에 당력을 집중했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 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여당을 향해 “지금이라도 일본의 망동을 반드시 막아야 한다”며 “대통령이 직접 핵오염수 투기 반대 의사를 천명하라”고 촉구했다.

이와 함께 당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총괄대책위원회’는 이날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에서 여당에 ‘오염수 끝장 토론’을 제안했다. 양당 추천 전문가가 공개 토론을 통해 오염수 방류의 안전성과 정부 대응을 평가하고 피해 지원책을 논의하자는 것이다.

이에 국민의힘 ‘우리바다 지키기 검증 태스크포스(TF)’ 위원장인 성일종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하루빨리 양당 간 협의를 거쳐 토론을 주최하자”고 화답하면서 여야 간 오염수 문제 토론이 벌어질 전망이다.

다만 전문가 선정 과정에서 진통도 예상된다. 성 의원도 “민주당은 (토론자를) ‘각 분야의 전문가’라고 했는데, 정치적 수사를 동원해 국민을 속이는 가짜 전문가가 아니어야 한다”며 “엉뚱한 사람들 말고 ‘과학자’로 한정 짓자”고 제안했다.

민주당은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 금지 조치 등 입법 대응에도 착수했다. 이소영 원내대변인은 원전 사고 발생지에서 생산·사용·조리된 식품에 위해 우려가 있으면 수입 금지를 의무화하는 식품위생법 개정안을 발의하기로 했다. 이는 민주당이 9월 정기국회 처리를 공언한 ‘오염수 노출 수산물 수입 금지 및 수산업 진흥 등을 위한 특별법’보다 강도가 세다.

민주당 부산시당 원전오염수해양투기저지대책위원회는 29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후쿠시마 오염수에 대한 박형준 부산시장 입장 변화 규탄 기자회견을 연다. 이들은 박 시장이 2년 전 오염수 해양 방류 철회 요구 성명서를 일본총영사관에 전달해 놓고 입장을 바꾼 것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고 시 차원의 피해대책 마련을 촉구한다.

부산시당은 또 28일부터 서면 젊음의 거리에 천막당사를 설치하고 오염수 해양투기 규탄 대 시민 캠페인에 돌입했다. 민주당은 오는 30일엔 전남 목포에서 현장 최고위를 열고 내달 1일엔 전국지역위원장연석회의를 열어 오염수 방류와 관련한 정부 규탄 활동을 이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