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영도구가 352억 원을 들여 2017년부터 조성 중인 태종대 해안관광도로의 준공일이 또다시 6개월 늦춰져 다음 달로 예정됐다. 애초 영도구를 한 바퀴 도는 해안 순환도로로 개설해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는 목표로 추진됐지만, 여러 차례 지연되면서 올해 ‘여름 특수’를 놓쳤다는 지적이 나온다.

부산 영도구 감지해변과 중리를 잇는 해양관광도로 공사현장 모습. 이 구간은 2017년부터 해양관광도로로 공사 중인데 3차례 개통 연기돼 올해 10월로 개통이 예정돼 있다. 김영훈 기자

17일 영도구에 따르면 영도구 감지해변과 중리, 태종대를 연결하는 해안관광도로의 준공 예정일이 지난 4월(국제신문 지난 2월 19일 자 9면 보도)에서 다음 달로 반년가량 늦춰졌다. 지난해 화물연대 파업으로 자재 수급이 원활하지 못했고 올해 비가 오는 날이 많아 공사가 늦춰졌다는 게 영도구 측 설명이다. 공사 소음과 분진과 관련한 민원이 지속적으로 들어온 점도 준공 지연에 영향을 끼쳤다. 또 애초 계획보다 공사 기간이 늘어나면서 물가 상승에 따른 예산이 부족한 문제도 더해졌다. 사업비는 총 352억 원으로 국비 84억, 시비107억, 구비 150억, 특별교부세 11억 원이 투입됐다.

태종대 해안관광도로의 준공이 늦춰진 건 처음이 아니다. 총 2.4㎞ 길이로 2015년부터 추진한 이 사업은 2017년 3월 착공에 들어갔다. 총 2단계로 나눠진 공사의 1단계 구간은 태종대 회전교차로에서 감지해변(450ｍ)까지로, 2017년 12월 조기 완공됐다. 2단계 구간은 2018년 1월 착공에 들어갔으나 공사 구간에 지뢰 매설 사실이 드러나면서 난항을 겪었다. 구는 2019년 7월 600ｍ 구간에 걸쳐 지뢰제거를 시작, 2021년 2월에 마쳤다. 이 때문에 애초 2021년 준공 계획이 지난해로 미뤄졌다가 다시 올해 10월로 예정됐다.

지역사회에서는 잇따른 준공 지연으로 해안관광도로 개설 목적인 ‘여름 특수’를 놓쳤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서쪽과 동쪽은 절영로와 중리산에 막혀 각각 부산남고 앞과 태종대 입구에서 도로가 끝난다. 2단계 구간은 태종대~동삼중리 일원을 잇는 구간(1.95㎞)으로 개통 시 태종대에서 해녀박물관을 거쳐 흰여울마을로 이어지는 해안 순환도로가 생겨 관광객 유입에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됐다. 특히 영도구 동서가 연결되면서 영도구 초입에서부터 동서로 영도를 한 바퀴 돌 수 있는 순환도로가 생겨 영도의 절경을 즐길 수 있는 ‘드라이브 코스’로 기대를 모았다.

영도구 관계자는 “공사 기간이 길어지다 보니 관련 민원과 예산 부족 등의 문제가 있다. 개통 시기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