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리원전 2호기 전경. 국제신문DB

원자력발전소(원전) 인근 지자체 중 경남도 공무원의 방사능 방재 교육 이수율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정필모 의원이 5일 원자력안전위원회 자료를 근거로 이같이 밝혔다.

정 의원이 공개한 자료를 보면 원전 인근 ‘방사선비상계획구역’을 관리하는 광역시·도는 고리원전이 있는 부산 울산과 경남, 전남·북, 경남·북 등 총 9곳이다.

방사선비상계획구역은 발전용 원자로 인근 30㎞ 이내 지역을 말한다. 이 구역을 관할로 둔 지자체는 소속 공무원을 ‘방사능 방재 요원’으로 지정하고, 원안위 교육을 의무적으로 받아야 한다.

시·도별로 보면 고리원전 3개 호기와 신고리원전 2개 호기 등 원자력 시설 인근 30㎞ 이내 일부를 관할로 둔 경남은 방사능 방재 요원 교육 이수율이 62.6%에 머물렀다. 9곳 중 가장 낮은 수치다.

9개 광역시·도의 전체 이수율(84.3%)보다 21.7%포인트 낮았다. 전체 이수율도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경남은 그 중에서도 최저 수준을 보이고 있다는 게 정 의원의 지적이다.

전북도(64.4%)와 강원도(66.7%)가 뒤를 이었다.

부산시는 교육 이수율이 96%로 9곳 중 가장 높았다. 새울원전 1·2호기가 있는 울산시는 90.2%로 두 번째로 높았다.

정 의원은 방사능 방재 요원을 하위직 공무원 위주로 편성하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정 의원에 따르면 경남 강원 등 일부 지자체는 방사능 방재 요원을 7급 이하 공무원으로 채웠다.

경북은 9개 시·도 중 유일하게 광역·기초자치단체장을 방사능 방재 요원으로 지정했으나 도지사와 경주시장, 포항시장, 울진군수, 봉화군수 등 고위직 공무원 모두 법정 의무 교육을 이수하지 않아 형식적이라고 정 의원은 비판했다.

그는 “원전 사고는 언제 어떤 방식으로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에 방사능 재난 상황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며 “방사능 방재 요원 편성과 관련 법정 의무 교육이 형식적으로 이뤄지지 않도록 점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필모 의원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