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강서구 명지지구에 신약 연구단지를 건설 중인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그룹이 이 연구단지를 혁신신약 연구 허브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처음 공개했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그룹 박소연 회장은 24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부산 IDC의 역할과 목표를 공개했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그룹 제공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그룹은 스페인 현지시간으로 24일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2023 세계 제약·바이오 전시회(CPHI Worldwide 2023)’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어 내년 상반기 부산에 ‘항체신약연구원(Innovate Discovery Center, IDC)’이 완공되면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혁신신약 및 신규 바이오기술 연구 개발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항체신약이란 항체의 작용 원리를 이용해 만든 의약품이다. 질병을 유발하는 인체 내 표적 물질에 결합해 이를 제거함으로써 치료한다.

이날 간담회를 주재한 박소연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그룹 회장은 “IDC의 완공은 상장 당시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적은 바이오시밀러(특허가 만료된 제품을 동등생물의약품)에 집중하던 초기 사업 모델과 달리, 항체신약 전문 개발 기업으로서 혁신신약 개발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된다”며 “그동안 많은 비용이 소요되는 신약 개발과 캐시카우를 즉각 창출할 수 있는 바이오시밀러를 동시에 개발해 왔다면, 공간과 인적 자원이 풍부한 부산 IDC에서는 오픈 이노베이션 형태로 비용에 대한 한계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오픈 이노베이션은 신약 연구개발 과정에서 외부 기관이나 기업 기술을 공유하거나 협업하는 전략이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지난 5월 연구인력 협력을 위해 동아대와 손을 잡았다. 향후 부산지역을 포함한 국내 유명 대학과 산학 협력을 진행할 예정이다. IDC는 현재 25여 명의 박사급 인력이 연구를 주도하며 2030년까지 총 70명까지 박사급 인재를 충원한다는 게 회사 측 계획이다.

박 회장은 “새 IDC 준공이 가시화되면서 바이오시밀러 헤드쿼터인 싱가포르보다, 항체신약 연구를 총괄하기 위해 부산에 머무르는 날이 많아졌다”며 “부산 IDC는 국내 동남부권 해양도시의 작은 연구센터가 아닌 글로벌 신약개발의 허브로 거듭나는 모습을 기대해 달라”고 설명했다.

부산 IDC는 강서구 명지지구에 전체면적 3만1000여㎡(9400평)에 지하 1층, 지상 6층 규모로 내년 5월 준공을 앞뒀다. 합성의약품이 아닌 바이오의약품을 개발하는 연구센터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바이오의약품은 생물체에서 유래된 원료로 만든다. 합성의약품보다 효능이 높다. 부산 IDC는 지난달 산업통상자원부가 선정하고 부산시가 관리하는 첨단투자지구에 선정된 바 있다.

IDC가 완공되면 IDC는 신약개발 허브로, 싱가포르 본사(싱가포르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임상 및 인·허가 전담 헤드쿼터로, 충북 오송의 프레스티브이바이오로직스는 CDMO(의약품 위탁생산 라인) 생산기지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이날 박 회장은 후보물질 발굴 단계에 있는 11개의 신약 파이프라인도 공개했다. 이 회사는 물질 발굴부터 임상까지 진행한 췌장암 항체신약 PBP1510과 난치성 고형암 항체신약 PBP1710 등을 갖춘 상태다. 이 회사는 후보물질 발굴, 개발, 생산, 유통까지 풀 밸류체인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희귀암인 췌장암 치료에 도전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