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DL이앤씨 아파트 신축 현장에서 안전장치 없이 작업 중 목숨을 잃은 고(故) 강보경(29) 씨 사망사고(국제신문 지난 8월 14일 자 10면 등 보도)와 SPC 그룹 산하 제빵공장에서 잇달아 발생한 중대재해와 관련회 각 그룹 회장을 대상으로 청문회가 개최된다.

지난달 12일 국정감사를 앞두고 DL이앤씨 중대재해 사망사고 원밍 규명 촉구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고(故) 강보경 씨 유족도 자리에 나와 영정과 팻말을 들고 있다. 국제신문 DB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다음 달 1일 DL그룹과 SPC그룹에서 일어난 노동자 사망사고의 진상을 밝힐 청문회를 연다고 9일 밝혔다. 앞서 지난달 27일 환노위는 전체회의를 개최해 청문회 실시계획 채택의 건을 의결했다.

청문회는 이해욱 DL그룹 회장과 허영인 SPC그룹 회장이 지난달 고용노동부 국정감사에 출석하지 않으면서 계획됐다. 두 사람은 노동자 사망사고 관련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모두 외국 출장을 이유로 응하지 않았다. 당시 이 회장은 지난 8월 11일 부산 연제구 거제동 DL이앤씨 아파트 신축 현장에서 창호 하청업체인 KCC 소속 노동자였던 강 씨가 20ｍ 아래로 추락해 숨진 사고 등의 증인으로 채택됐다.

허 회장은 지난해 10월 그룹 계열사인 SPC 제빵공장에서 20대 노동자가 기계에 끼어 숨진 데 이어 지난 8월 또 다른 계열사인 샤니 제빵공장에서 50대 노동자가 사망하는 등 중대재해가 연이은 것과 관련해 증인으로 채택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