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서 등교하던 초등학생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지 반년 만에 화물차 통행 제한이 시행됐다.

지난 27일 설치된 영도구 청동초 통행제한 표지판. 부산 영도구 제공

부산 영도구는 지난 27일부터 청동초 스쿨존 일대에 화물차 통행 제한을 본격 시행했다고 29일 밝혔다. 화물차 통행 제한 구간은 청동초 스쿨존인 일산봉로·청학남로·조내로 등 3개소로 길이는 총 1.73㎞다. 통행 제한은 등교 시간인 오전 8시~9시로 평일인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시행한다. 주말과 공휴일은 통행 제한이 없다. 통행 제한 기준은 2.5ｔ을 초과하는 화물차량으로 이를 어길 시 과태료와 범칙금 등이 부과된다. 영도구는 이를 알리기 위해 청동초 스쿨존 일대 12곳에 화물차 통행 제한 표지판을 세웠다.

앞서 지난 4월 청동초 등굣길에 초등학생 고(故) 황예서 양이 사망하는 사고(국제신문 지난 5월 1일 자 1면 보도 등)가 발생하면서 스쿨존 일대에 화물차량 통행 제한이 추진됐다. 사고 당시 화물차와 지게차가 주정차돼 있었고, 지게차에서 하역 작업을 하다 굴러떨어진 어망이 안전펜스를 뚫고 인도를 덮쳐 참사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에 지난 8월 영도경찰서는 교통안전심의위원회를 열어 화물차 통행 제한을 승인했다. 심의에 통과한 학교는 청동초·동삼초·남항초 등 6개교다. 이중 청동초를 제외한 나머지 5개 학교는 다음 달 중으로 표지판 설치가 끝나면 통행 제한이 시행된다. 대평초와 상리초는 심의에 부결돼 화물차 통행 제한에서 제외됐다.

아직 심의 신청이 안 된 나머지 학교도 이르면 다음 달 중으로 화물차 통행 제한이 실시된다. 영도구는 각 학교 측과 협의해 교통안전심의위원회에 화물차 통행 제한을 신청할 계획이다. 최종적으로 관내 설치될 화물차 통행 제한 표지판은 총 34개다.

영도구 관계자는 “사고가 난 청동초는 화물차 통행 제한을 먼저 시행했다”며 “관내 각 초등학교도 가급적 빨리 통행 제한을 할 수 있게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