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년간 1800명 회원 확보 성과
- 교권보호 위해 변호사비 지원
- 가정·학교 모두 인성교육 필요

“선생님, 교수님들의 지지와 신뢰에 감사드립니다. 협력과 소통을 기반으로 교육의 질을 높이고 교육 지원체계를 강화하는 데 주력하겠습니다.”

강재철 부산시교원단체총연합회장이 연임후 계획에 대해 말하고 있다. 전민철 기자

부산시교원단체총연합회(부산교총) 제29대 회장에 동의대 강재철(디자인조형) 교수가 당선됐다. 강 신임 회장은 지난달 초 실시된 회장단 선거에서 총 투표 인원 4604명 가운데 2443표(53.04%)를 얻어 제28대 회장에 이어 연임을 확정했다. 새 임기는 오는 3월 1일부터 2027년 2월 28일까지 3년간이다. 4일 동구 초량동 부산교총 사무실에서 만난 강 회장은 “부산교총은 교사들의 만남의 장이자 서로의 노하우를 공유하고 역량을 강화하는 배움의 장”이라며 “아울러 부산 교육의 미래를 이끌어갈 교육의 중심”이라고 소개했다.

부산교총은 초·중등 교원이 회원 비중의 80%를 차지할 정도로 많다. 대학교수로 선거를 치르기에는 불리할 수도 있는 구조지만, 강 회장은 이번을 포함해 두 번이나 회원들의 선택을 받았다. “교육감의 임명을 받지 않는 교수이기 때문에 교육청을 상대로 교섭을 하거나 잘못된 교육정책을 비판할 때 상대적으로 더 자유로울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교수 회장도 충분히 일을 잘할 수 있고, 선생님들을 대변할 수 있는 역량이 충분하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지난 3년간 1800명의 회원을 확보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들도 강 회장의 연임을 뒷받침하는 힘이 됐다. 그는 “부산교총 회비는 월 1만 원으로 전국 17개 시·도 교총 가운데 최저 수준이지만, 적은 예산으로도 질 좋은 프로그램과 연수를 지원하는 등 다양한 사업을 벌였다”며 “교권연구소는 매달 30회 이상의 상담 실적을 냈고, 교권 보호를 위해 변호사비도 10회 이상 지원하며 회원 보호에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지난 임기 동안 한국교총이 주최하는 ‘전국 현장교육 연구대회’에서 부산이 2년 연속 최고상인 대통령상을 수상한 점도 기억에 남는 일로 소개했다. 교실 수업 개선과 연구하는 교직 풍토 조성을 목적으로 1952년 시작된 ‘전국 현장교육 연구대회’는 역사적 전통과 권위를 인정받는 행사다.

지난해 교육계는 학령인구 감소, 학교폭력 등 다양한 의제로 사회를 달궜다. 강 회장은 그중에서도 ‘교권 붕괴’를 주요 이슈로 꼽았다. 지난해 7월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에서 20대 교사가 극단적 선택으로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을 계기로, 교육계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 교권 회복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그는 “교총을 포함해 모두가 교권을 지키기 위해 한목소리를 냈던 사건”이라며 “교권 회복을 위해 가정과 학교 모두 인성교육에 좀 더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로운 임기를 시작하는 강 회장은 지난 경험을 바탕으로 회원들의 복지 향상, 학교 업무경감 등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아울러 젊은 교사들의 적극적인 관심도 부탁했다. 그는 “부산교총은 선생님들을 위한 든든한 보금자리”라며 “MZ세대 선생님들이 부산교총에 많이 가입해 단체가 더욱 활성화되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