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를 상습적으로 때리다 혼인 두 달 만에 목숨까지 빼앗은 20대 남성이 대법원에서 징역 18년을 확정받았다.

대법원. 국제신문 DB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1부는 살인·특수상해·특수폭행·협박 등 혐의로 재판받아온 A(20대) 씨의 상고를 변론 없이 기각해 원심을 확정했다. A 씨는 지난해 1월 4일 부산 수영구 자신의 주거지에서 아내인 B(30대) 씨를 폭행하고 목 졸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두 사람은 2022년 11월 혼인신고를 마친 신혼부부로, B 씨는 신혼 가정을 꾸린지 두 달 만에 목숨을 잃었다.

A 씨는 결혼 한 달여 만인 2022년 12월 아내 B 씨가 자신의 여자문제를 지적하자 부엌칼 등으로 아내의 머리카락을 자르고 ‘발목을 끊어놓겠다’며 극언을 내뱉었다. 또 주방도구로 B 씨를 때리거나, 머리로 얼굴을 들이받기도 했다. A 씨는 범행 전날에도 B 씨를 폭행했다. 결국 아내를 살해하게 된 A 씨는 하급심에서 징역 18년을 선고받았다.

A 씨 측은 재판과정에서 “아내가 집을 나가지 못하도록 막는 과정에서 B 씨의 목을 감싸 눌렀는데 이 과정에서 B 씨가 사망했다”며 살인의 고의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앞서 항소심 재판부는 “피고인은 아내가 이혼을 요구하며 본가로 돌아가겠다고 하자 목을 졸라 살해했다”면서도 “살인의 고의를 부인한 것 외에는 대체로 사실관계를 인정하고 있고, 수년간 공황장애와 알코올 의존 증후군 등으로 치료를 받아왔으며 이러한 질환이 범행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양형이유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