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와 사하구가 최근까지 4차례나 낙석 사고가 발생했으나 관리 주체가 모호해 안전 사각지대에 놓인 아파트(국제신문 지난 22일 자 6면 보도)의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근본적인 대책 마련에 나섰다.

시와 사하구는 최근 발생한 낙석 사고로 주민 불안감이 커진 사하구 A 아파트의 안전 사고 예방책을 마련한다고 24일 밝혔다. 이곳은 지난 7일 암벽 일부가 낙석방지망을 뚫고 떨어져 주차장에 세워졌던 자동차 3대가 파손됐다. 2012년 이후 4번째 낙석 사고가 발생했으나, 암벽 소유주가 3명으로 나뉜 데다 안전관리 문제를 놓고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와 책임 소재가 불분명해 2종 시설물 등록이 미뤄져 추가 사고 위험에 노출된 상태다.

이에 구는 시설물안전법에 따른 2종 시설물 등록을 위한 평가 용역비 등을 아파트 측에 지원할 계획이다. 시는 항구적인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해당 아파트에 선제적으로 재난관리기금을 투입하기로 했다. 앞서 구의 현장 점검 결과 낙석방지망과 락볼트(붕괴 방지 보조재) 다수가 훼손된 상태로, 2차 사고 예방을 위해 신속한 복구와 정밀 안전진단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다. 정밀 안전진단과 이후 공사에 수백억 원이 필요한 걸로 추산돼 아파트 주민은 물론 구에서도 예산 마련이 쉽지 않은 상태였다.

시는 이와 함께 다음 달 중순까지 완료할 예정이던 부산지역 해빙기 급경사지 안전 점검을 이달 말로 앞당겨 위험 요인을 선제적으로 차단할 계획이다. 또 급경사지 실태조사 용역을 통해 약 200개소로 추정하는 미등록 급경사지를 발굴해 제도권 내에서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7일 낙석 사고가 발생한 아파트 주차장 암벽 모습. 국제신문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