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부산진구 일원 주민 100여 명에 200건 진료

-응급상황 대비 심폐소생술과 하인리히법 등 교육

-백내장 고통 70대 간암환자에게 무료수술도 약속

그린닥터스와 온종합병원은 지난 23일 부산 동구·부산진구의 안창마을 일원에서 무료 의료봉사를 진행했다.

안창마을 주민들을 진료하고 있는 의료진.

그린닥터스 재단은 지난 23일 부산 동구·부산진구의 안창마을 일원에서 온종합병원 의료진 및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무료 의료봉사 활동을 펼쳤다고 25일 밝혔다.

　이날 봉사에는 그린닥터스 정근(안과 전문의) 이사장, 온종합병원의 김윤준(정형외과 전문의) 부원장 및 이명기(신경외과 전문의) 부원장, 전창원(외과 전문의) 과장과 주희정(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원장, 간호사 13명, 물리치료사 3명이 참여했다. 또한 김승희 부이사장과 박명순 사무총장 등 그린닥터스 임원, 회원 60여 명이 자원봉사자로 동참했다.

　그린닥터스에 따르면 봉사단은 주로 고령층인 안창마을 주민 100여 명에게 외래진료와 함께 수액처방, 물리치료 등 200건 이상의 진료를 실시했다.

　김윤준 부원장은 “그동안 병원에 오시는 환자들에게만 신경을 써왔는데, 이번 활동에서 의료 서비스를 제때 받지 못하시는 주민들을 돌볼 수 있어서 보람을 느꼈다. 앞으로도 틈나는 대로 의료봉사에 동참하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김윤준 이명기 부원장과 전창원 과장 등 의료진은 거동이 어려운 주민 3명의 집을 직접 찾아가 진료했다. 그중에서 부인과 사별하고 백내장으로 앞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 75세 간암환자의

정근 이사장의 진료 모습.

사연은 의료진을 안타깝게 했다. 이에 정근 이사장은 이달 말 정근안과병원에서 그에게 무료로 백내장 수술을 해주기로 약속했다.

　이번 의료봉사에서는 진료 외에도 응급상황 때 주민들에게 필요한 심폐소생술과 하임리히법(음식물 등으로 기도가 막혔을 때 시행하는 응급처치법)에 대해 가르치고, 근래 출몰이 잦은 야생 멧돼지와 조우 때 행동요령에 대해 교육했다. 심폐소생술 교육에는 최찬일(전 소방관) 그린닥터스 이사가 강사로 나섰다. 그린닥터스는 무료 진료와 아울러 비빔밥, 돈가스, 햄버거 등으로 주민들에게 식사를 대접하고 생계가 어려운 가정에는 라면, 김, 식용유 등 식료품과 파스 등 비상약품이 든 응급키트 100개를 전달했다.

　그린닥터스 정근 이사장은 “그동안 지진 등 자연재해 지역과 해외 의료봉사에 집중해 왔으나, 앞으로는 국내 섬이나 산속 오지, 의료 접근

안창마을 의료봉사에 참여한 온종합병원 의료진과 그린닥터스 자원봉사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성이 떨어지는 대도시 달동네 등 의료 낙후지역을 중심으로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고 말했다. 구시영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