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안덕근(오른쪽 두 번째) 산업부 장관 주재로 ‘제4차 민관합동 수출확대 대책회의’가 진행되고 있다. 산업부 제공

정부가 올해 ‘연간 수출 7000억 달러’ 달성을 위해 역대 최대 규모인 255조 원의 무역보험을 공급한다.

특히 255조 원 중 35.3%인 90조 원은 글로벌 고금리 장기화로 수출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중견기업에 지원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5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안덕근 산업부 장관 주재로 ‘제4차 민관합동 수출확대 대책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이 담긴 ‘2024년 무역보험 지원확대 계획’ 등을 발표했다.

회의에는 삼성전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LS전선 등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민간협회, 지원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우선 정부는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의 수출 실적을 달성하고자 총 255조 원의 무역보험을 공급하고 지원 대상 및 방식도 대폭 개선하기로 했다. 이 금액은 역대 가장 많은 규모다.

업종별로 보면 업황 회복으로 무역금융 수요가 급증한 자동차·이차전지에 총 33조 원이 공급된다.

기계·선박(13조 원) 유화·철강(40조 원) 정보기술(IT·50조 원) 방산(7조 원) 원전(4조 원) 등에도 대규모 지원이 이뤄진다.

특히 정부는 중소·중견기업에 90조 원의 무역보험을 지원하기로 했다.

고금리 장기화로 기업의 기초체력이 약화된 만큼 자금조달 부담을 완화하는 데 초점을 맞춰 지원을 강화한다는 게 정부 계획이다.

이에 따라 소규모 수출기업에 대한 단체보험 대상이 지난해 2만8000곳에서 올해 3만5000곳으로 늘어난다.

지난해부터 시행 중인 수출 신용보증 한도는 2배로 확대되고 단기수출 보험료는 50% 할인된다.

K-콘텐츠를 제작하는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기업을 대상으로는 제작자금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신설한다.

시중은행과 한국무역보험공사(무보) 간 협력을 통해 2조2000억 원 규모의 수출패키지 우대금융도 신설한다.

이를 통해 보험·보증료 면제와 저금리 대출(최대 0.7%포인트) 등을 추진한다.

중소·중형 조선사를 돕는 RG(선수금 환급보증) 특례보증 지원 규모는 지난해 2000억 원에서 올해 4000억 원으로 배 늘어난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소형 e-모빌리티 해외진출 경쟁력 강화 방안’도 논의됐다.

해당 분야의 유망 시장으로 꼽히는 인도·동남아 등에 대한 맞춤형 진출 전략을 지원해 국내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도모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