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세 번째’ 김건희 여사 특검법 재표결 예고에 이어 ‘채해병 순직사건 국정조사’까지 꺼내 들며 여당 압박에 나섰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25일 최고위회의에서 “우원식 국회의장이 지난 금요일 채해병 순직사건의 국정조사 절차에 착수하겠다고 한 것을 환영한다”며 “국정조사로 채해병 순직사건 수사 외압의 진실을 밝혀내겠다”고 밝혔다. 우 의장은 지난 22일 이번 정기국회 내 채해병 사건의 국정조사 착수입장을 밝히며 “여야는 27일까지 국정조사 특위 위원을 선임해달라”고 밝힌 바 있다. 박 원내대표는 “채 해병이 순직한 지 14개월이 지났다”며 “국방의 의무를 다하는 한 청년이 이해할 수 없는 상관의 명령으로 숨졌는데 철저한 수사로 책임을 가려야 할 정부와 군은 수사를 방해하고 진실을 은폐하기에 급급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분명한 것은 대통령의 격노로부터 (의혹의) 모든 것이 시작됐다는 점”이라며 “민주당은 국정조사로 수사 외압의 실태를 투명하게 밝혀내고, 죄를 지은 자는 합당한 처벌을 받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의장의 중립 의무를 스스로 저버린 행위”라며 국정조사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한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은 한동훈 대표를 위원장으로 하는 민생경제특별위원회(민생특위)를 가동하며 차별화에 나섰다. 총 9인으로 구성되는 민생경제특위에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위원장인 송언석 의원이 부위원장을 맡았고, 박수영(부산 남구)·최형두(경남 창원마산합포)·권영진·김형동 의원과 유의동 여의도연구원장이 위원으로 참여한다. 외부 인사로는 지난 4·10 총선에서 당 공약개발본부 총괄공동본부장을 역임하고 현재 격차해소특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홍석철 서울대 교수와 국회 예산정책처 자문위원을 지낸 신자은 한국개발연구원(KDI) 교수가 이름을 올렸다.

한 대표는 “민생경제특위를 통해 대한민국 민생 회복을 위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샅샅이 살펴 즉각 실천하겠다”며 “저희는 민생에 집중하겠다. 민생 회복과 경제 발전의 모멘텀이 필요하고 지금 바로 만들어내야 한다. 경제를 우상향하고 그 과정에서 격차 해소도 반드시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민생경제특위는 성장과 복지를 함께 아우르는 정책을 개발하고 실천하겠다. 이를 통해 우리의 능력과 진심을 국민께 증명해 보이겠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가 2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정록 기자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2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정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