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지역구 국회의원에게 ‘탄핵안 표결에 찬성해달라’는 취지의 웹자보를 전달한 시의원을 상대로 군복을 입은 중년 남성 무리가 난동을 피우는 일이 벌어졌다.

양산시의회(사진 왼쪽) 전경. 국제신문DB

10일 양산시의회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30분께 시의회 도시건설위원회에 북파공작부대(HID) 군복을 입은 중년 남성 A 씨 등 3명이 난입해 30분 가량 욕설을 하고 고함을 지르는 등 소동을 벌였다. 이들은 B 의원 이름을 부르며 “어디 있느냐”며 욕설을 하기도 했다.

이에 B 의원은 “사무실에 방문해달라. 기다리겠다”고 답했으나 이들은 B 의원의 가슴을 밀치는 등 계속해서 소동을 일으켰고 결국 의회 직원과 청원 경찰이 개입해 밖으로 내보냈다.

이날 소동은 B 의원이 지난 8일 본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양산지역구 국민의힘 소속 윤영석 국회의원에게 ‘국민의 편에 서서 탄핵안 표결에 찬성해달라’는 웹자보를 올린 게 발단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의회 의장단은 이번 시의회 무단 난입과 관련 A씨 등에 대해 공무집행방해 및 건조물 침입 등으로 고발을 검토하기로 했다. B 의원은 “이번 사건을 통해 정치적 신념을 표현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금 깨달았고, 민주주의 가치를 지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깊이 인식했다”며 “이번 사건은 단순히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민주주의의 근간을 위협하는 행위로 끝까지 책임있는 자세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