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윤석열 대통령 2차 탄핵소추안 표결과 관련해 표결 당일 의원총회를 열어 당론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윤 대통령이 담화를 통해 2선 후퇴를 사실상 거부한 가운데 권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에게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를 요청하며 여전히 법률적 대통령임을 인정했다.

기국민의힘 권성동 신임 원내대표가 13일 오후 국회에서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권 원내대표는 13일 국회에서 취임 후 첫 기자회견을 열고 “탄핵안 표결에 관한 당론에 대해서는 내일(14일) 의원총회에서 108명 의원들의 뜻을 모아 최종결정하겠다”며 “지금은 탄핵 반대가 당론이지만 당론이라는 것은 의원들이 상의해서 결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14일 오후 4시 국회는 윤 대통령 2차 탄핵소추안 표결을 진행한다.

그는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나누고 신중하게 결정을 내리겠다. 모든 논의와 출발점은 나라와 국민을 위한 길이 무엇인가이어야 한다”며 “탄핵 표결은 국정 안정과 국민 불안 해소를 최우선 기준으로 내려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일보다 중요한 것은 내일 이후다. 탄핵 표결로 모든 상황이 끝나는 것이 아니다”라며 “표결 이후의 모든 상황에 대비해 국정 위기와 당내 혼란을 수습하는 데 온 힘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후 권 원내대표는 국회법 개정안, 국회증언감정법 개정안, 농업4법(양곡관리법 농수산유통 및 가격안정에 관한 법률, 농어업재해대책법 농어업재해보험법 개정안) 등 더불어민주당이 처리한 6개 법안과 관련해 재의요구권을 행사해달라고 윤 대통령에게 요청했다. 그는 “추경호 전 원내대표가 재의요구권을 공식 요청했으며 이 요청은 지금도 유효하다”며 “대통령의 재의 요구권 행사를 다시 한 번 요청한다”고 말했다. ‘거부권 행사 등 대통령 권한이 유효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대통령이 사임하거나 탄핵 소추 결정이 나기 전에는 엄연히 법률적으로 대한민국 대통령”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