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억 원 가까이 들여 조성한 부산 해운대구의 공영주차장에서 균열과 누수가 발생해 구가 하자보수 조치에 나섰다. 준공 6개월 만에 새 시설에 문제가 발생하자 시공부터 관리 감독까지 부실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26일 부산 해운대구 반여3동 중앙공영주차장 옥상층 바닥 곳곳에 균열이 발생해 있다. 이원준 기자

해운대구는 최근 반여3동 중앙공영주차장 일부 구역의 하자보수를 마쳤거나 진행할 예정이라고 26일 밝혔다. 하자보수 대상은 균열과 누수 등이다. 누수는 지하 1층 내부에 물이 샌 것으로, 일부 구역에 ‘주차금지’ 표지가 붙기도 했다. 구는 주차장에 설치된 피뢰침에 물이 스며들어 누수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방수 처리 작업을 했다.

옥상층에서 발견된 균열(콘크리트 크랙)은 벽면과 바닥 곳곳에 발생했다.구는 여름철 기온이 높아 콘크리트 하부와 상부의 건조 속도 차이로 균열이 생긴 것으로 보고 시공사에 보수를 요청한다.

이 같은 하자와는 별개로 애초 새 주차장에 여러 문제가 발생했다. 옥상층 설치된 기둥 때문에 차량 통행이 불편하고, 조성된 주차면수(213면)보다 활용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또 트럭 등 대형차량은 주차 블록에 맞춰 차를 대면 벽에 부딪히는 일이 속출한다.

이 주차장은 총사업비 195억3800만 원을 들여 지난 6월 준공했다.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준공 후 임시 운영을 거쳐 지난 10월 정식 운영을 시작했다. 일대 주차난 해소를 위해 조성된 공영주차장에 준공 후 6개월, 정식 운영 3개월 만에 각종 하자가 발생한 것이다.

상황이 이렇자 시공과 관리 부실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높다. 해운대구의회 문현신 의원은 “전례가 없는 옥상층 기둥 설치로 주차공간을 100% 활용할 수 없어 손해를 봤다”며 “균열과 누수 문제 등 시공과 감리 단계에서 부실 징후가 보인다. 구는 공사 과정에서 관리 감독을 철저하게 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구 관계자는 “옥상층 기둥은 향후 주차 수요에 따라 증축을 염두에 두고 설계한 것이다. 실제 하중을 버티는 시설물은 덱과 철골이기 때문에 콘크리트 균열로 안전에 이상이 생기지 않는다”며 “하자보수 담보 기간이 3년으로, 지적된 부분을 문제 없이 조치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