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녕과 밀양을 잇는 고속도로가 완공됐다. 두 지역 간 이동이 이전에 비해 훨씬 빨라지면서 지역 경제가 되살아날 것으로 기대된다.

창녕~밀양 고속도로 위치도. 국토교통부 제공

28일 오전 10시 국토교통부는 함양~울산 고속도로(제14호선)의 창녕~밀양 구간을 정식 개통했다. 총연장은 28.5km이며 4차로로 신설됐다. 창녕군 장마면에서 밀양시 산외면에 걸쳐 있다. 지난 2003년 6월 예비타당성 조사가 끝났다. B/C(비용 대비 편익) 수치는 1.06이었다. 이후 기본설계 완료(2009년 12월), 실시설계 완료(2013년 12월)를 거쳐 2016년 10월에 공사가 시작됐다. 분기점 1곳과 나들목 2곳, 휴게소 1곳이 들어섰다. 사업비로는 1조6832억 원이 투입됐다.

국토부는 창녕~밀양 고속도로가 개통됨에 따라 경남 내륙의 동서를 연결하는 중요한 축이 만들어졌다고 평가한다. 그동안 이 지역에는 중부내륙고속도로와 중앙고속도로 등 남북 간선축은 구축되어 있었지만 동서 간선축은 부족한 상황이었다. 또 이곳을 지나는 국도 24호선(2차로)은 험준한 산지에 건설돼 차량이 제대로 속도를 내지 못했다. 그러나 창녕~밀양 고속도로가 생기면서 두 지역 간 주행시간은 기존의 63분에서 17분으로 줄어든다. 주행 거리 역시 42㎞에서 28.5㎞로 단축됐다. 경제적 효과는 연 4030억 원으로 추산된다.

전문가들은 신설된 고속도로가 경남 내륙의 관광자원 연계, 생활권 확대, 물류비용 절감 등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지역 경제와 관광 발전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내다본다. 지역사회에서도 주민의 숙원이 해결됐다며 반기고 있다. 차량을 이용해 유네스코 생물보전지역인 창녕 우포늪과 밀양 영남알프스, 얼음골 등을 손쉽게 오갈 수 있어서다.

함양~울산 고속도로 위치도. 국토교통부 제공

국토부는 창녕~밀양 고속도로 개통을 계기로 함양~울산 고속도로의 미개통 구간인 함양~창녕(70.9km) 간 도로도 2026년까지 순차적으로 완공할 계획이다.

한편 국토부와 한국도로공사는 지난 27일 오후 2시 밀양영남루휴게소에서 개통식을 가졌다. 백원국 국토부 제2차관, 함진규 한국도로공사 사장, 지역 국회의원, 지방자치단체, 공사 관계자, 지역 주민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건설사업 유공자에 대한 국토부 장관 표창식도 열렸다.

백원국 제2차관은 “창녕~밀양 고속도로 개통은 경남 내륙지역의 이동성 향상뿐만 아니라 지역 경제에 활력을 더하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며 “현재 진행 중인 함양~창녕 구간 공사도 차질 없이 끝내 무안~광주~남원~거창~밀양~울산을 잇는 ‘국가 간선 동서 2축 횡단 노선’이 완성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