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와 진주시의 우주항공복합도시 구축 계획이 순항하고 있다. 차세대 항공교통 수단인 미래항공기체(AAV, Advanced Air Vehicle)를 연구·개발할 핵심 거점 조성 공사에 첫발을 내딛으면서다.

2026년 문을 여는 진주 ‘미래항공기체 실증센터’ 조감도. 경남도 제공

경남도는 지난 27일 진주시 가산일반산업단지에서 AAV 실증센터 착공식을 열었다고 29일 밝혔다.

‘미래항공기체 실증센터’는 미래항공기체의 연구와 실증부터 비행시험까지 전반적인 운용체계를 검증할 수 있는 국내 첫 시설이다.

267억 원을 들여 진주 가산일반산단 1만1000㎡ 부지에 지상 2층·지하 1층, 건물 전체 면적 3983㎡ 규모로 내년 하반기 준공, 2026년 상반기 가동된다.

주요 시설로는 ▷분산 추진 시험실 ▷하이브리드 전기 추진 시험실 ▷제어 통합 시험실 ▷로터(회전 날개) 시험장 ▷격납고 ▷계류장 등을 갖춘다.

그간 도와 시는 실증센터 구축을 위해 지난해 2월 경남테크노파크(TP),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업무협약을 한 데 이어 실시설계 등 착공 전 절차를 이행했다.

앞으로 도와 시는 행정 지원을 물론 AAV 부품·기체 제작 기업과 관련 공공기관을 유치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할 계획이다.

경남TP는 실증센터 구축과 관리·운영을 맡는다. KAI는 장비와 인력을 포함한 기술 지원을 담당한다.

이들 기관은 실증센터가 최근 준공된 ‘KAI 회전익 비행센터’와 연계해 관련 산업의 생태계 조성과 서부경남의 미래항공산업 발전을 견인할 것으로 본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미래항공교통산업은 2040년까지 연평균 30%씩 성장해 2000조 원에 육박하는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측된다.

현재 세계적으로 700여 개의 미래항공기체가 앞다퉈 개발 중이다.

미래항공산업파트를 신설한 도는 이와 관련, ▷경남형 AAV 시험용 항공기 개발 ▷경남형 AAM 항로 발굴 실증사업 등도 추진하고 있다.

이날 착공식에는 조규일 진주시장과 김명주 도 경제부지사, 류계현 도의회 부의장, 김정환 경남테크노파크 원장, 한창헌 우주항공청 우주항공산업국장을 비롯한 시민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조규일 시장은 “진주를 ‘국내 제1호 AAV 생산기지’로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명주 경제부지사도 “우주항공산업은 경남의 대표적인 주력산업”이라며 “경남을 미래항공산업 생태계의 중심으로 조성하기 위해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김인수·김용구 기자

지난 27일 경남 진주시 가산일반산업단지에서 미래항공기체 실증센터 착공식이 열리고 있다. 경남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