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9일 여객기 참사가 발생한 전남 무안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소방 경찰 군인뿐만 아니라 국토교통부 보건복지부 등 정부 부처가 구조와 피해 수습을 위해 총력 대응에 나섰다.

29일 소방대원들이 사고 현장에서 구조작업을 펼치는 모습. 연합뉴스

사고 여객기에는 연말을 맞아 가족 단위로 해외여행을 떠났던 다양한 연령층의 승객이 탑승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3세 남자 아이부터 78세 남성까지 타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29일 오후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여객기 사고 피해자 유가족이 오열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 권한대행은 29일 전남 무안군청에서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전남 무안을 특별재난 지역으로 선포하고 “모든 관계기관이 협력해 구조와 피해 수습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고로 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점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 희생되신 분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에게도 진심의 위로를 전한다”며 “현장에 설치된 통합지원본부를 통해 피해 수습과 지원에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사고 원인을 철저히 조사하고 유사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최 권한대행은 국무총리 직무대행, 즉 자신을 본부장으로 하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본격적으로 가동했다.

소방과 경찰은 사고 발생 후 600여 명의 인력을 투입해 화재 진압과 인명 구조 등에 나섰다. 이후 경찰청은 과학수사 요원 169명을 급파해 피해자 신원 파악 지원에 나섰다. 군 당국도 육군 지역부대와 특전사 신속대응부대 등 병력 180여 명을 투입해 현장 지원에 나섰다.

국토부는 이번 사고로 발생할 수 있는 다른 국제선 항공 대체 편을 마련하고 다른 항공사와 공항에 안전 확보를 위한 조처를 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또 희생자와 기체 내 수습이 끝나면 블랙박스 등을 수거해 관계 기관 등과 함께 분석에 나설 방침이다. 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항공 행정을 총괄하는 주무 부처 장관으로서 유가족과 국민 여러분께 깊은 사과와 유감의 말씀을 드린다”며 “신속한 구조와 사고 수습, 유가족 지원을 위해 가용한 모든 자원을 투입하고 사고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기획재정부도 사고 지원을 위해 ‘무안사고 대응·지원 태스크포스(TF) 팀’을 즉시 가동했다. 무안의 특별재난지역 선포에 따른 예산 투입 등 후속 절차를 이행할 계획이다. 복지부는 이번 사고 상황을 접수한 뒤 ‘코드 오렌지’를 발령했다. 이는 총 4단계 재난의료대응단계 중 3단계 ‘경계’에 해당하는 것으로, 10명 이상 사상자가 이미 발생하고 추가 사상자 발생 위험이 현저히 높아 의료대응 개시가 필요한 경우 등에 발령된다. 이에 의사 간호사 응급구조사 등으로 구성된 사고 현장 인근 보건소 신속대응반과 재난의료지원팀 3개 팀이 출동해 응급의료 활동을 수행했다. 이후 이번 사고와 관련해 현장에 장례지도사 22명과 운구차 10여 대를 파견했다. 사고 희생자 유족을 도와 장례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시신 수습용 백 200개도 마련해 현장에 지원했다.

공항에는 여객기 사고 희생자를 위한 임시 안치소가 설치됐다. 전남도는 사고 수습을 위해 공항 현장에 임시 안치소를 설치, 사망자의 시신을 안치했다. 유가족을 위해 응급구호 세트 400개, 담요 1500개, 핫팩 1000개, 식사 800인분도 준비했다. 유가족 전담 공무원 360명을 지정해 지원하고 공항과 무안 망운초에는 자원봉사센터를 열었다. 전남도는 무안스포츠파크에 합동 분향소를 설치하고 유가족에게 숙소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