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영장을 유효기간인 오는 6일까지는 집행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통령경호처가 관저 문을 개방하지 않으면 공무집행방해에 해당한다고 경고했다.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이 1일 정부과천청사 공수처로 출근하면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 처장은 1일 공수처로 출근하면서 “체포·수색영장은 원칙에 따라 권한을 행사할 것”이라며 “공조수사본부 차원에서 협의하고 있고 기한 내에 집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공수처는 12·3 내란 사태와 관련해 이제까지 법과 원칙에 따라 성실하게 수사했다. 계엄을 선포한 대통령을 3회에 걸쳐 소환했지만 안타깝게도 불응해 체포·수색영장을 법원에서 발부받았다”고 했다.

오 처장은 또 “큰 소요 없이 진행되기를 바란다. 다만 그런 사태에 대비해 경찰 인력 동원 협조를 받고 있다”며 “전날 경호처에 영장 집행에 협조하라는 공문을 보냈다. 직권남용과 특수공무집행방해죄로 의율할 수 있음을 엄히 경고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반대가 있더라도 저희는 적법한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관저 문을 열지 않는 단계부터 집행 방해로 판단한다”고 분명한 기준을 제시하기도 했다. “바리케이드, 철문 등을 잠그고 체포영장 집행에 응하지 않는 것 자체가 공무집행방해라고 인식하고 있다”는 게 오 처장의 설명이다.

공수처에 내란죄 수사권이 없어 체포영장도 무효라는 윤 대통령 변호인 측 주장에는 “직권남용과 내란죄에 대해 법원으로부터 적법한 체포·수색영장을 발부받았다. 수사권에 관한 논의는 법원의 결정으로 종식됐다”고 맞받았다. 윤 대통령 측의 권한쟁의심판과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제기를 놓고도 “적법한 권리구제 절차가 아니라고 알고 있다”고 대응했다.

오 처장은 윤 대통령 측을 향해 “엄정한 법 집행은 하되 예의는 지킬 것이니 우리 공수처에 응하기를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