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의 연락을 받고 나가기로 한 시간이 한참이나 지났다. 아이가 감기 걸리지 않게 옷을 단단히 입혔다. 양말과 목수건도 둘렀다. 나가려던 차에, 아이 모자가 생각이 난다. 그렇게 모자를 씌운다. 보채는 아이를 내려 두고, 아이 짐 가방을 싼다. 아이는 울고 정신은 하나도 없다. 어찌저찌 모든 짐을 다 싸서 아이를 안고 문밖을 나가려는데, 응가 냄새가 난다. 옷 벗기고 기저귀 해체, 엉덩이 씻기고, 다시 이전의 일을 반복한다.”

MZ세대 초보 아빠 이대윤의 독박육아 고생담이다. 초등교사로서 아이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으며 반짝이는 교직 생활을 누려온 저자는 육아쯤은 자신있다고 호언장담했다. 자신은 육아를 해도 남다르고 특별할 것이라고.

그러나 겪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고된 시간이 기다리고 있을 줄이야. 삶이 온통 아이들로 둘러싸여 결코 어른이 되지 못할 긋으로 생각했지만 어느새 어른의 길을 걸어가고 있는 어린왕자 이대윤은 이제 세 아이의 아빠다.

학습연구년을 신청한 그해,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됐다. 그리고 직장에 나가는 아내를 대신해 육아를 책임져야 하는 인생 최대의 위기가 왔다.

이 책은 아내에게 보내는 공감과 이해, 속죄의 말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