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는 ‘공존과 성장, 희망의 경남’을 만들겠습니다.”

21일 새해 기자간담회에서 각종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박완수 경남도지사. 경남도 제공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21일 도청에서 열린 올해 첫 기자간담회에서 모두 발언을 통해 “도민 등이 국내외 정치 사안과 맞물려 설렘보다는 염려 속에서 새해를 맞이했으나 슬기와 지혜로 극복하리라 믿는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어 그는 “미세하지만 경남 인구 순유입이 순유출을 앞서 등 반등의 기미가 보이고 있다”며 “출생아 수가 증가하기 시작한 것도 아직 낙관하긴 이르지만 희망적인 부분”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국가적으로 편 가르기, 양극화가 심한데 경남만이라도 서로 상생하고 배려하는 분위기를 만들 계획”이라며 “지난해부터 도가 추진해 온 ‘도민 행복시대’ 조성을 이어가 ‘공존’하는 경남을 구축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박 지사는 또 “지난해 지역경제 지표가 좋았고 올해도 지속 성장을 이룰 것으로 내다본다”며 “장기적으로는 산업 측면에서 ‘경제수도’가 되겠다는 비전을 꼭 이루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각종 현안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도 답변을 이어갔다.

박 지사는 트럼프 미국 정부의 고강도 관세 정책에 따른 도내 수출 기업 피해 대책을 두고 “방산과 조선 산업은 괜찮을 것으로 보이지만 자동차 등 분야는 타격이 예상된다”며 “김해를 중심으로 친환경차로 바꾸는 정부 정책을 적극 유치해 해소해 나갈 것”이라고 공언했다.

그는 ‘낙동강 유역 취수 다변화 사업’에 대해선 “환경부 장관에게 ‘주민 동의를 전제로 이 사업을 이끌어내는 노력이 뒤따라야 하고, 피해 대책과 인센티브 성격의 국책사업을 정부와 지자체가 함께 추진해야 한다’고 건의했다”며 “환경부는 올해 주민 설명회를 열겠다고 밝혀왔다”고 설명했다.

조기 추경 필요성을 두고는 “야당을 중심으로 국회 예산이 통과되면서 국비가 예상보다 적게 책정돼 추경을 앞당겨야 하는 상황”이라며 “지난 17일 전국시도지사협의회 임원단과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의 오찬 간담회 자리에서 이를 요청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 지사는 경남·부산 행정통합에 따른 서부권역 소외 우려에 대해선 기우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행정통합이 아니더라도 도정 주요 목표 중 하나가 서부권 발전”이라며 “남부내륙철도 조기 건설, 광양만경제자유구역 하동사무소 독립·권한 확대, 사천 MRO(유지·보수·정비) 사업 육성 등을 정부에 건의하거나 추진 중”이라고 소개했다.

‘서울서부지법 폭동 사태’에는 “법치 국가에선 어떤 경우라도 위법 행위를 통한 의사 표시는 적절하지 않다. 그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보였다.

검찰 수사보고서를 통해 제기된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와의 친분 의혹을 두고는 “명 씨가 김건희 여사에게 문자로 나를 대선 캠프 비서실장으로 추천했다고 하는데 전혀 몰랐다”며 “당시 당내 경선에서 경쟁하던 윤석열과 홍준표 후보로부터 각각 도움을 요청받았던 터라 한쪽에 줄을 서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명 씨와의 친분을 가지고 한 게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 외에도 그는 취임 당시 6조1000억 원에 달하던 채무가 올해 연말 기준 9400억으로 줄어들 전망이며, 창원제2국가산단의 그린벨트를 푸는 행정적 절차가 올해 무리 없이 진행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 지사는 끝으로 “올해에도 경남 발전과 도민 행복을 위해 노력할 테니 도정에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