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일 경남 김해에서 화학물질 유출사고가 발생한다면 시민들은 29개 지정 장소로 긴급 대피해야 한다. 가까운 학교와 마을회관 순으로 많이 지정됐다.

김해시가 화학물질로부터 안전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제2차 김해시 화학물질 안전관리계획(2025~2029년)’을 본격 시행한다.

화학물질 안전관리계획은 화학물질관리법 제4조(국가 및 지방자치단체의 책무) 및 제6조(화학물질의 관리에 관한 기본계획)에 따라 5년마다 수립하는 법정계획이다.

화학물질 노출 위험으로부터 안전한 김해시’를 비전으로 화학안전 생태계 구축, 신속한 대응체계 구축, 화학안전 거버넌스 강화, 위해소통 활성화의 4대 추진전략 및 13개 세부사업을 추진한다.

화학물질 사고시 대피장소 안내지도. 김해시 제공

화학사고 발생 시 주민이 대피할 수 있는 29개 화학사고 대피장소가 지정됐다. 대피장소는 관련 규정상 해당 사업장으로부터 1㎞ 떨어져 있어야 한다.

대동첨단산단이 있는 대동면지역은 대동초등과대동면행정복지센터가, 한림면지역은 한림초등과 한림면행정복지센터가 각각 지정됐다.

초중고교가 18곳으로 가장 많고, 마을회관 7곳, 경로당 2곳, 행정복지센터 2곳이다.

규정에 따라 시민이 대피하면 시 복지팀이 구호식량, 침구 등을 긴급지원하게 된다.

안내지도를 읍면동 및 관련 실과에 배포하고, 대피장소를 전수 조사해 만일의 사고 발생시 신속 대피가 이뤄지도록 했다.

앞서 시는 지난해 유해화학물질 취급 사업장 138개소와 인근 초등교 8개교 학생을 대상으로 화학물질 안전관리 교육을 실시했다.

더불어 노후 유해화학물질 취급시설 개선을 위해 시설 개선비용의 70%(업체당 최대 4200만 원)까지 지원하는 환경부의 ‘화학안전 사업장 조성 지원사업′에 적극 참여토록 했다.

8000여 개의 크고작은 중소기업이 있는 김해에는 138개의 유해화학물질 취급회사가 영업중이다.

지난해 5월 한 산업용 기계제조공장에서 350ℓ 규모의 고압저장용기 밸브가 열리는 바람에 가스가 새어나와 소방당국이 주변을 통제하기도 했다.

앞서 김해시와 김해서부소방서는 지난해 11월15일 한림면 (주)다우링에너지에서 화학사고 대응 민관합동훈련을 실시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시 이용규 환경정책과장은 “2차 김해시 화학물질 안전관리계획은 만일에 발생할 수 있는 화학물질 위험으로부터 시민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도록 하는데 촛점을 맞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