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 수산물 수출액이 전년보다 늘어났지만 김 제품이 전체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등 특정 품목에 대한 편중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 다변화를 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진다.

미국 매장에 진열된 한국 김 제품.

2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2024년 수산물 수출액은 30억3450만8000달러(한화 4조1000억 원)로 집계됐다. 전년(29억9749만7000달러)에 비해 1.2% 늘었다. 특히 김이 수출 호조를 이끌었다. 지난해 김 수출액은 9억9709만9000달러로 2023년(7억9254만7000달러)보다 25.8% 늘었다. 전체 수출액의 32.9%를 차지했다.

그러나 김을 뺀 나머지 수산물의 지난해 수출액은 20억3740만9000달러로 전년(22억495만 달러)보다 7.6% 줄었다. 특히 해수부가 지난해 1월 김·굴·전복·넙치를 4개 핵심 품목으로 선정했지만 김을 제외하면 모두 실적이 부진했다. 굴 수출액은 2023년 8597만8000달러였으나 지난해에는 11% 줄어든 7655만5000달러에 머물렀다. 일본의 굴 생산량이 평년 수준을 회복하면서 우리나라 굴에 대한 수요가 적어진 것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전복 수출액은 5547만4000달러로 전년(5878만5000달러)보다 5.6% 감소했다. 넙치 수출액은 2024년 5313만9000달러로 2023년(5575만 달러)에 비해 261만1000달러 줄었다. 전복과 넙치는 몇 년 전만 해도 각각 6500만 달러 안팎의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고등어와 게도 지난해 실적이 좋지 못했다. 고등어 수출액은 2023년 1억995만2000달러로 1억 달러를 넘어섰지만 지난해에는 8758만3000달러로 전년보다 20.3% 급감했다. 지난해 게 수출액은 7476만1000달러로 2023년(8409만5000달러)에 비해 11% 줄었다.

이에 업계에서는 부가가치가 높은 전복·굴·넙치 가공상품 개발 등으로 김에 편중된 수산물 수출 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대책을 해수부가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김에 대한 해외 소비자들의 수요가 떨어진다면 전체 수출액 감소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해수부 측은 “업계, 어업인들과 소통을 강화해 수출 품목을 다변화할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