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0일 “우리의 대미 관세율 등 미국 측의 오해가 있는 부분은 (미 신정부에) 적극 설명하라”고 지시했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대외경제현안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최 권한대행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대외경제현안간담회 모두발언에서 최근 진행 중인 대미 협의와 관련해 관계부처에 이같이 주문했다.

회의에는 조태열 외교부 장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성태윤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 신원식 국가안보실장, 박성택 산업부 1차관이 참석했다. 현재 정부는 미국의 관세 부과 등과 관련해 우리 측 입장을 전달하고자 한미 실무협의체를 가동한 상태다.

이날 최 권한대행이 언급한 ‘미국 측의 오해’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최근 주장과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현지시간) 집권 2기 첫 의회 연설에서 “한국의 평균 관세는 (미국보다) 4배 높다”며 “우리는 한국을 군사적으로 그리고 아주 많은 다른 방식으로 아주 많이 도와주는데도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다”고 발언했다.

이에 대해 당시 우리 정부는 “2012년 발효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양국은 대부분 상품에 대한 관세를 철폐했다”며 “2024년 기준 대미 수입품에 대한 (한국의) 실효 관세율은 0.79% 수준”이라고 반박했다.

최 권한대행은 “조선산업·에너지 분야 등 미국 측의 관심이 높은 사항은 한미 양국 간 서로 이익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준비하고 협의해달라”고 주문했다.

아울러 미국의 상호 관세 부과 결정과 관련한 비관세 조치의 경우 관계 부처가 소관 이슈를 신속히 검토해 나갈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