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가 구속취소 청구를 준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법원이 3개월이 넘도록 그의 보석 신청 결과를 내지 않는 가운데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석방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명태균 씨 측 여태형 변호사가 11일 창원지검 앞에서 명 씨의 구속취소 청구 일정 등에 대해 밝히고 있다. 김용구 기자

서울중앙지검 명태균 전담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은 11일 오전 10시 창원교도소에 있는 명 씨를 창원지검으로 소환해 5차 출장 조사를 벌였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여론조사 비용 대납 의혹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하기 위한 조처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검찰은 전날 오 시장의 측근인 강철원 전 서울시 부시장 등을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를 벌인 바 있다.

명 씨 측 여태형 변호사는 이날 조사에 앞서 취재진에게 추가 조사가 진행될 전망이라고 언급하는 한편, “오는 13일 오전 구속 취소 접수를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명 씨는 지난해 12월 3일 공천 지원 대가로 김영선 의원으로부터 세비 8070만 원을 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우선 기소돼 재판을 받는 상태다.

그는 이틀 뒤 “무릎 연골 치료를 하지 않을 경우 영구적 장애를 안을 수 있다”며 법원에 보석을 신청했으나 아직 처리되지 않고 있다.

여 변호사는 이어 “구속취소 청구 사유는 크게 세 가지인데 황금폰을 제출해 증거 인멸과 도주의 우려가 없을뿐더러 우선 기소된 정치자금법 위반 범죄가 중대하지도 않다”며 “파트별로 나눈 서류가 마무리되는 대로 접수할 생각”이라고 부연했다.

지난 7일 법원의 윤 대통령의 구속취소 결정과 관련이 있냐는 질문엔 “지난주부터 얘기가 있었고 준비해 왔다”며 선을 그었다

윤 대통령 부부의 휴대전화에 대한 증거 보전 신청 여부를 두고는 “‘황금폰’ 포렌식 과정에서 윤 대통령,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많은 내용이 충분히 밝혀졌다고 생각해 아직 신청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 부부에게 녹취록 등이 담긴 USB를 전달하려고 했다는 의혹과 관련해선 “황금폰 내용이 겹치고 전달 시점도 제가 파악하기론 명 씨가 구속되기 전”이라고 주장했다.

끝으로 추가 조사 일정에 대해선 “오늘 조사 말고는 통보받은 게 없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