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전 해외에서 수천만 원 상당의 마약을 밀반입한 50대가 도피 행각 끝에 붙잡혀 철창신세를 지게 됐다.

법원 로고. 국제신문 DB

창원지법 형사2부(김성환 부장판사)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A(50대) 씨에게 징역 5년을 선고했다고 27일 밝혔다.

A 씨는 2012년 3월 지인이자 공범인 B 씨에게 2000만 원을 송금받아 중국에서 엑스터시 1919정을 구입한 뒤 이를 시계 케이스에 나눠 담는 등 다른 선적화물로 위장해 국내로 들인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 씨는 또 같은 해 10월 현지에서 2100만 원 상당의 필로폰 176ｇ을 B 씨에게 건넨 혐의로도 기소됐다.

당시 B 씨는 신발 밑창 등에 이를 넣어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으나 제보를 받고 대기하던 검찰에 덜미를 붙잡혔다.

이 사건으로 B 씨는 재판에 넘겨져 2013년 6월 징역 3년이 확정됐다.

그러나 A 씨는 2012년 8월 이 사건과 별도로 중국에서 가짜 명품을 들여온 혐의(상표법 위반)로 인천지법으로부터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자 처벌을 피하기 위해 중국으로 출국한 상태였다.

그는 지난해 8월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밀입국했다가 베트남 당국에 검거됐고 두 달 뒤 국내로 송환, 기소됐다.

재판부는 “마약류 수입 범행은 사회질서에 돌이킬 수 없는 심각한 해악을 끼친다. 특히 피고인은 수사기관 추적을 피할 목적으로 오랜 기간 해외에 머물며 도주했고 범행을 부인하며 반성하지도 않았다”며 “마약 관련 범죄로 처벌받은 전력이 없는 점 등을 참작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