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일 MBK 파트너스 부회장이자 홈플러스 공동대표가 고려아연 이사회에 진입했다. 이로써 김 부회장은 홈플러스 외에도 국내 굴지의 비철금속 회사인 고려아연 경영진에 포함된 것이다.

28일 홈플러스 노조원들이 고려아연 정기 주주총회가 열리는 서울 용산구 몬드리안 호텔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연합뉴스

강성두 영풍 사장이 28일 서울 용산구 몬드리안호텔에서 열린 고려아연 정기주주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공동취재

고려아연이 28일 개최한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와 영풍 연합 측 인사는 김 부회장과 함께 강성두 영풍 사장이 기타 비상무이사에 선임됐고 권광석 전 우리은행장이 사외이사가 됐다.

영풍은 이날 25.42% 의결권을 행사하지 못한 상황에서도 전략적 투표를 통해 고려아연 이사회에 추가로 3인이 들어가게 된 것이다. 고려아연과 영풍 간 이사회 구도는 11 대 4이지만 이사회에 참가함으로써 고려아연 경영 상황을 이사회 내부에서 들여다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사 선임 의안은 득표순으로 8위까지 당선되는 집중투표제로 열렸는데 MBK·영풍 연합은 조직적인 투표를 통해 이사회에 추가 진입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김 부회장은 이날 고려아연 정기 주총장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지난 1월 임시주주총회에서는 전면에 나선 바 있다. 김 부회장이 고려아연 주총에 나타나지 않은 것은 홈플러스 사태를 의식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고려아연 주총장에는 홈플러스 노조가 “MBK는 기업사냥 중단하고 홈플러스 사태 책임져라.”라는 현수막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김 부회장은 MBK 회장인 마이클 병주 킴과 함께 국내에서 MBK를 주도하는 인물로 알려졌다.

김 부회장은 현재 MBK 파트너스 부회장, 홈플러스 대표이사(공동) 외에도 사내이사, 기타 비상무이사 등 18개 직책에 이른다. 이번 고려아연 주총을 통해 기타 비상무이사도 맡게 된 것이다.

기타 비상무이사는 사내이사, 사외이사와 함께 이사회 일원으로서 경영을 감시하는 역할을 한다. 기타 비상무이사는 사외이사를 제외한 회사의 상무에 종사하지 않는 이사를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