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부 선로 뒤틀림 현상, 속도 줄고 부품 태부족

KTX가 선로전환기 고장과 선로 궤도 뒤틀림 현상 등으로 안전성이 떨어지고 제대로 속도를 내지 못하는 등 총체적 부실을 안고 있는 철도인 것으로 드러났다.

23일 국회 국토해양위 소속 민주당 유선호, 한나라당 전여옥, 안홍준 의원이 한국철도시설공단, 한국철도공사 등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KTX 2단계 구간(동대구~부산) 개통 후 지난달까지 이 구간에서 모두 526회의 선로전환기 사고가 발생했다.

이 때문에 공단 측은 지난 7월 선로전환기 운영을 중단하고 사실상 한 개의 선로만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공단이 실제로 운행해 보면서 안전성을 검증하는 과정을 제대로 거치지 않고 선로전환기를 설치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철도기술연구원이 작성한 '선로전환기 장애 연구용역 최종보고서'를 보면 KTX 2단계 구간에 설치된 선로전환기는 오스트리아 업체가 만든 하이드로스타인데, 공단은 이 기기의 적정성을 검증하지 않고 제작사의 시뮬레이션 결과를 그대로 수용했다. 또 공급사인 삼성SDS컨소시엄은 이 선로전환기가 '스페인 고속철도에 공급된다'는 내용의 공급승인서를 입찰 당시 공단에 제출했지만, 정작 스페인은 이 선로전환기 설치를 검토만 했을 뿐 설치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와 함께 당국은 KTX 2단계 구간 개통으로 서울~부산 평균 운행 시간이 2시간18분으로 단축될 것이라고 홍보했지만, 실제 운행시간은 지난 11월 2시간35분54초, 올해 7월 2시간37분16초로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선로 뒤틀림 현상과 소음에 취약한 자갈궤도 때문에 속도를 올리지 못하기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공단은 궤도 뒤틀림 현상의 원인은 규명조차 못하고 있고, 자갈궤도 개선은 천문학적 비용 때문에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KTX는 지난달 말 현재 124개 품목, 2만4850개의 부품이 부족해 고장이 나도 부품이 없어 수리를 할 수 없는 상황인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