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과 연고 있냐는 질문에 盧형님 고향이 내고향 답변"
- '학원 공화국' 새삼 발견 등 에피소드 진솔하게 담아
 |
| 10일 졸업식을 맞은 부산 연제구 거제여중 앞. 총선 예비후보 선거운동원들이 교문앞에서 졸업식에 참석하는 학부모들에게 명함을 건네며 이름 알리기에 분주하다. 박수현기자 parksh@kookje.co.kr |
4·11총선 예비후보들이 현장에서 겪는 애환이나 해프닝을 솔직하게 적은 '발로 쓴 선거일기'로 표심을 파고들고 있다. 선거운동용 명함이 길거리에 나뒹구는 현실에 대한 비애부터 에피소드까지 진솔한 사연이 가득 담겨 있다.
'시민후보'를 표방한 무소속 차재원(부산 부산진을) 예비후보는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선거일기를 연재 중이다. 지난 7일에는 "지인들은 한결같이 새누리당을 안 찍는다고 한다. 그런데 공천은 새누리당에 신청하라고 채근한다. 자신은 안 찍으면서도 '부산이니까 새누리당 공천 받으면 통할 것'이라는 모순된 정치현실, 바로 이것이 부산 정치권이 안고 있는 '불편한 진실'이다"며 달라진 부산 민심과 무소속으로 출마하게 된 계기를 소개했다.
새누리당 최현돌(부산 해운대기장을) 예비후보는 "요즘 하루하루 거리에서 명함을 나누어 줄 때마다 기성정치인들에 대한 불신이 가득하다는 것을 느낍니다. 반성합시다"는 내용을 트위터에 올렸다. 그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여야 할 것 없이 선거용 명함들이 길거리에 버려져 있다"고 전했다.
오전 6시부터 밤 10시까지 이어지는 강행군의 고단함도 묻어난다. 민주통합당 문재인(부산 사상) 예비후보는 지난 8일 "오늘 추운 날씨 때문에 출근 인사 취소했습니다. 아침시간이 널널해져서 정말 좋네요. 이런 작은 행복들이 삶에서 참 중요하다는 생각이 새삼 듭니다"는 촌평을 올렸다.
새누리당 경윤호(부산 사하을) 예비후보는 '동네 아재의 영상일기'를 지난 7일부터 블로그와 트위터에 쓰고 있다. 최근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앞두고 이발을 했다. 이발하기 전에는 (방송인) 유재석 닮았다고 하신 분이 많았는데 이제는 완전 동네 아재가 됐다"는 내용을 실었다. 그는 "소박하고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여주려 영상일기를 기획했다. 예전에는 50~70명이 블로그에 들어왔는데 지금은 배 이상 늘었다"고 소개했다.
자신의 약점을 솔직히 드러내기도 한다. 민주통합당 문성근(부산 북강서을) 예비후보는 '인생드라마'라는 제목의 연재물에서 "누군가 묻습니다. 부산과 무슨 연고가 있냐고. 문성근은 대답합니다. '새롭게 만드는 인연이 악연보다 훨씬 아름답지 않겠습니까. 노무현 형님의 고향이 제 고향 아니겠습니까'"라고 적었다.
새누리당 김태경(부산 서구) 예비후보는 에피소드를 올렸다. "수행비서가 식당에서 선배를 만나 악수를 했는데 자기도 모르게 '안녕하십니까. 국회의원 예비후보 김태경입니다'라고 했답니다. 웃으면서도 마음 한편으론 가슴이 아프네요."
선거운동을 하면서 발견한 우리나라의 현실을 꼬집는 글을 올린 출마예정자도 있다. "출근시간에는 주로 지하철 역사로 가지만 오후에는 학원가로 움직인다. 셀 수없을 만큼 수많은 학원들이 존재한다는 것은 그만큼 사교육비 지출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