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의 공천작업이 본격화되면서 상대 후보나 경쟁자를 비방하는 근거없는 흑색선전도 난무하고 있다. 지역감정 조장 내용도 상당수다.

새누리당 이진복(동래) 의원은 '전라도 사람'이라는 근거없는 소문이 나돌아 헛웃음만 짓고 있다. 그는 "본관이 전주 이 씨여서 조상들도 호남출신이라는 말이 선거 때마다 나온다"고 했다. '부산저축은행에 연루돼 공천을 받지 못한다'는 악성 루머도 공공연히 떠돈다. 이 의원은 "내가 연루됐다면 새누리당 부산저축은행 피해자 지원단장과 조사단장을 맡을 수 있었겠는가. 이젠 대꾸할 가치도 못느낀다"고 했다.

박형준(수영) 전 청와대 사회특보도 요즘 의식적으로 부산 사투리를 쓰려고 한다. 서울말을 쓰다보니 '원래 서울 사람이냐'거나 '전라도 출신이라는데 맞느냐'는 질문을 자주 듣기 때문이다. 원래 명함에는 출생지를 넣지 않았다가 최근 '부산 출생'을 명시한 이유이다. 그는 "18대 총선에서도 유언비어 때문에 애를 먹었는데 요즘은 '부인이 4명이다'는 말까지 나온다"면서 "공약으로 승부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아쉬워했다. 악성 마타도어가 유포되는 장소는 미용실·목욕탕·택시처럼 '치고 빠지기'가 편한 곳이 대부분이다.

예비후보가 난립한 곳에선 "OOO 후보가 선거운동을 그만두고 총선 출마를 포기했다"는 소문이 특히 많다. 새나라당 김성수(영도) 예비후보는 "하루라도 얼굴이 보이지 않으면 '불출마설'이 나돌기 때문에 선거운동을 빠뜨릴 수 없다. 그래도 영도는 조용한 편"이라고 전했다.

A출마예정자는 '혼외정사설'에 시달리고 있다. 과거 친분이 있던 여성과 바람을 피웠고, 아들까지 두고 있다는 소문이다. A 씨는 "반드시 색출해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사회적 물의 등 도덕성과 관련된 각종 의혹도 불거지고 있다. B 의원은 지방선거 관련 '공천 헌금'의혹이 지역에서 불거지고 있어 상대 후보들이 '증거 찾기'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후보는 자신이 운영하는 업체와 공익재단에 대한 각종 비리 의혹에 휩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