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진보진영 대표주자 출마
- 통합진보 "공천권 분배해야"
- 민주 "모두 경선 치러야" 맞서

새누리당 김형오 전 국회의장의 불출마로 무주공산이 된 부산 영도가 4·11총선을 앞두고 '야권 단일화'의 거점으로 부상했다. 야당의 맏형인 민주통합당은 물론 진보진영의 대표주자들도 출사표를 던졌기 때문이다. 대권주자였던 정동영(민주통합당) 의원조차 지난 1월 "야권 단일화에 방해가 된다"는 여론에 밀려 출마를 포기했을 정도다. '영도발 단일화' 성사 여부가 부산 야권 단일화의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현재 영도에선 민주당 김비오 지역위원장과 민병렬 통합진보당·김영희 진보신당 부산시당 공동위원장이 표밭을 갈고 있다. 민 위원장은 원래 '부산진을'에 기반을 뒀으나 지난해 영도로 이사를 했다. 제5대 부산시의회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던 김영희 위원장은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김정길 전 행정자치부 장관도 야권연대를 염두에 두고 영도 출마를 포기했다. 부산 전역에서 여야 1 대 1 구도를 형성하려면 영도에서 실타래를 풀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해운대기장을에선 유력한 단일후보로 꼽히던 통합진보당 김석준 부산시당 공동위원장이 최근 병마로 사퇴한 가운데 민주당 손현경 지역위원장과 부산녹색당 구자상 대표가 뛰고 있다.

현재 후보 단일화의 가장 큰 걸림돌은 '경선' 여부이다. 통합진보당은 독일식 정당명부 비례대표제를 공동 공약으로 채택하는 한편 경선없이 광역별 정당지지도에 따라 공천권을 분배하자고 주장한다. 최근에는 영도와 해운대기장갑 2곳을 양보하라고 민주당을 압박하고 있다. 진보신당은 소수당 배려를 내세우며 3곳(영도 동래 남구갑)의 선거구 중 최소한 1곳은 지켜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민주당은 모든 야권 후보가 참여하는 100% 경선(여론조사) 실시로 맞서고 있다. 최인호 민주당 부산시당 위원장은 "이달 중 야권 단일화를 마무리짓고 다음 달부터는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들어가야 하는데 각 당의 이해가 첨예하게 얽혀 별 진전이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 조경태(사하을) 의원은 "교통정리가 필요하다. 야권 후보들의 지지율이 비슷한 선거구는 대승적 차원에서 양보할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19일 현재 부산에는 ▷민주통합당이 17곳 ▷통합진보당이 13곳 ▷진보신당이 3곳 ▷창조한국당이 1곳 ▷부산녹색당이 1곳에 후보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