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총선에서도 '무소속 변수'가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진보진영보다 보수성향의 무소속 후보들이 더 많아 새누리당이 다소 긴장하고 있다.

18대 총선에선 전국 245석 가운데 10%가 넘는 25석을 무소속이 차지했다. 최근 여야 정치권을 비토하는 무당파 유권자 비율이 어느 때보다 높아진 것도 무소속 후보들에게는 '희망'이다.

여권은 우선 보수성향의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이 창당한 '국민생각'의 파괴력에 고심하는 상황이다. 공천 경쟁이 치열한 영남권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전국 예비후보 가운데 무소속은 169명으로 8.5%를 차지한다. 여당 텃밭인 부산(11명)과 경남(13명)에서도 10%가 넘는다.

무소속 출마를 고민하는 이유는 여러가지다. '새누리당 간판으로는 희망이 없다'는 대안론과 '공천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현실론이 복합적으로 뒤섞여 있다.

무소속 후보의 파괴력도 관심거리다. 새누리당에서는 '3자 대결이 낫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자 구도의 경우 '반 새누리당' 또는 '반 이명박 정권' 표가 야권이 아닌 무소속으로 흘러들 가능성이 높다고 보기 때문이다. 일종의 방패막이인 셈이다.

실제로 지난해 부산 동구청장 선거에선 '양자구도보다는 삼자구도가 여권에 유리하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통합당 입장에서는 계산이 복합해진다. 강력한 여권성향의 현역 무소속 후보가 출마할 경우 이익이 분명하다. 하지만 정치색이 옅으면서도 참신한 후보가 나설 경우 '비(非) 민주당' 표가 무소속에게 몰릴 가능성도 크다는 데 고민이 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