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 대표 자리두고 갈등 조짐
- '공정한 경선' 이끌 묘수 필요
- 새누리 원내 지도부와 협상
- 비리 청문회 등 관철도 임무
4일 당선된 민주통합당 박지원 신임 원내대표에게는 계파 갈등 관리, 내달 9일 치러질 임시전당대회에서 공정한 대표 선출을 위한 준비 등 산적한 과제가 남아 있다. 무엇보다 비주류 대권주자들의 견제도 막아내야 하는 상황이다. 박 원내대표는 이해찬, 문재인 상임고문을 중심으로 하는 친노무현 그룹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당선됐기 때문이다.
■공정한 전대준비 첫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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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통합당 박지원 의원이 4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경선 결선투표에서 승리한 뒤 양 손을 들고 인사를 하고 있다.
이용우 기자 ywlee@kookje.co.kr |
이해찬 상임고문이 최근 박 원내대표에게 제안한 바에 따르면, 내달 전당대회에서는 이 고문이 당 대표에 당선될 차례다. 하지만 손학규, 정세균 등 비주류 대권주자들의 저항이 만만치 않다. 손 고문은 최근 "국민은 구태정치를 보고 싶어하지 않는다. 국민은 자기 자신에 대해 정치하는 이들에게 진력이 나 있다"면서 '이해찬-박지원 연대'에 직격탄을 날렸다.
이를 의식한 듯 박 원내대표는 선거운동 기간 "당 대표를 선출할 때 공정한 경선 룰을 만들고 어느 누구 못지않게 공정하게 전당대회를 관리하겠다"고 수차례 다짐했다. 향후 박 원내대표의 발언에 무게가 실리려면, 친노 그룹에 대한 박 원내대표의 정치적 채무와 비주류 감싸기 사이에서 묘수를 찾아내야 한다.
명지대 신율 교수는 "민주통합당이 정말 각본대로 간다면 대선은 물 건너 간다"면서 "비상대책위원장을 겸하게 된 박 원내대표는 먼저 비대위 구성을 공정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의도적으로 친노를 배제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개원을 앞둔 국회의원 당선자들의 첫 관심은 무엇보다 상임위 또는 상임위원장 배분이다. 당장 수도권 및 충청권에서는 상임위원장 배분을 나이순으로 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박 원내대표의 입장에서는 지역별 배분도 고려해야 한다. 민주통합당에는 3선 당선자(관례상 상임위원장을 맡음)가 27명인데 자리는 7,8개뿐이다.
여기에 박 원내대표는 새누리당 신임 원내지도부와의 협상에서 각종 권력형 비리 의혹에 대한 청문회 및 특검, 언론청문회 등을 관철해야 하는 등 구체적 성과도 내놔야 한다. 또 대선에서는 당내 불만을 현 정권과 박근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에 돌리는 강도 높은 공세도 필요하다.
■젊은 정치인들 발굴될까
박 원내대표의 당선은 젊은 정치인들의 퇴조현상으로도 비친다. 내달 9일 치러질 전당대회에서 40·50대의 젊은 정치인들이 발굴되지 않고 '올드 보이들의 대거 귀환'이 이뤄질 경우 민주통합당은 '노인정당'이라는 이미지가 덧씌워져 연말 대선에서 고전할 가능성이 높다. '박지원 원내대표, 이해찬 당 대표' 구상을 놓고 "2010학번들이 모인 곳에 1970년대 학번이 비집고 들어와 노는 꼴"이라는 탄식이 무성한 것도 이 때문이다. 초선 당선인 21명이 지난 3일 반대성명을 낸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여기에 통합진보당과의 연대 문제도 과제다. 부패의 산실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통합진보당과의 야권연대에 연연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목소리도 높다. 박 원내대표는 당선 직후 기자 간담회에서 "참으로 납득할 수 없는 불행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 대단히 유감"이라면서 "통합진보당이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잘못한 것은 사죄하고 납득할 수 있는 조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