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 비례대표 경선부정을 처음으로 제기한 이청호 금정구의원은 지난 9일 부산 금정구의회에서 기자와 만나 "내가 폭로하기 이전부터 당원들이 수차례 문제점을 얘기했지만 중앙당에서 안일하게 생각했다"고 밝혔다. 박수현 기자 parksh@kookje.co.kr 동영상 www.kookje.co.kr

- 통합진보 경선부정 관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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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회찬 "개원전 사퇴해야"

"당권파가 12일 중앙위원회 개최를 물리력으로 막거나 필리버스터(의사진행 방해)를 하면 마지막 자료를 공개하겠다."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경선부정 의혹을 처음 공론화시킨 이청호 부산 금정구의원은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한민국의 부패와 부조리를 바꾸기 위해 노력했던 과거 그대(당권파)들의 아름다운 과정까지도 보수 언론에 매도되지 않도록 이성적인 모습을 되찾길 기대한다. 집착하면 모두 죽을 것이고, 과거까지도 부정당할 것이다"며 추가 폭로 가능성을 시사했다.

지난 10일 전국운영위원회(지역별 주요대표자 모임)에서 당권파와 비당권파의 갈등으로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비롯한 쇄신안이 채택되지 않자 최후의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그는 '마지막 자료'에 대해 "(당권파인) 이정희 공동대표와 패권파(당권파)들이 왜 국민이 납득하지 못하는 비이성적 행동을 보이는지에 대한 내용"이라고 했지만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

이 의원은 지난 9일 본지와 인터뷰에서 통합진보당 내 갈등에 대해 "옛 국민참여당계와 민주노동당계의 당권싸움이 아니다. 당권파와 비당권파의 권력투쟁도 아니다. '부정선거 옹호집단'과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집단'과의 싸움이다"고 주장했다. 또 "이석기(2번)·김재연(3번) 비례대표 당선자가 국회에 입성해도 '식물의원'에 불과하다"고도 했다.

이석기 당선자가 '총당원 투표'를 요구한 것에 대해서는 "중앙위원회 차원에서 '물타기' 시도가 불가능해지자 당원 투표를 들고 나온 것이다. 비례대표 1·2·3번은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모두 사퇴해야 한다. 이를 통해 새롭게 진보 정당의 씨앗을 틔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노회찬 통합진보당 당선자도 이날 MBC라디오에 출연 "저희들 내부에서 아직 합의에 이르지 못해 (12일 열리는) 중앙위원회가 고비가 될 것이다. 오는 30일 국회의원 새 임기가 시작되기 전에 문제를 매듭짓는 것이 예의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당원 총투표에 관해 "일견 바람직한 방식이기도 하지만 모든 당원이 참여하는 총투표가 과연 믿을 만한 수준에서 추진될 수 있겠느냐"며 "유령 당원이 있느니, 없느니 논란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5월 말까지라는 짧은 기간 내에 가능하겠는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지 않겠느냐는 주장도 있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