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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오픈 프라이머리 부산대회가 열린 지난 8일 오후 후보들이 벡스코에서 공연을 보고 있다. 이날 문재인(왼쪽) 후보는 타 후보들과 달리 여유로운 표정을 짓고 있다. 김성효 기자 kimsh@kookje.co.kr |
- 安, 정준길 발언에 공세
- 캠프 구성 등 결단한 듯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선출 과정에서 문재인 후보가 독주하면서 야권의 잠재적 대선 주자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민주 대선 후보 문재인 유력
9일까지 치러진 민주당 경선 결과를 보면, 문 후보가 결선투표 없이 후보로 선출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민주당은 오는 16일까지 총 13곳의 순회 경선을 치러 1위 후보자가 과반 득표율을 넘기지 못하면 오는 23일까지 1·2위 후보 간 결선투표를 하기로 했다. 문 후보는 9일 대전·충남·세종시 경선 결과 누적 득표율 50.38%로 과반을 넘겼다. 하지만 대구·경북(12일) 경기(15일) 서울(16일) 세 곳의 선거인단 수는 전체 선거인단의 절반가량을 차지해 이변이 일어날 여지도 있다.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잡음이 끊이지 않는 점은 선출될 민주당 후보에게 악재다. 상처 입은 후보가 안 원장과 또 한 판을 겨뤄야 한다. 9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민주당 순회경선은 아수라장이었다. 이해찬 대표가 인사말을 하자 일부 당원은 "물러나라" "모바일 투표를 중단하라"면서 야유와 함께 물병과 계란을 던지며 경호원들과 충돌을 빚었다.
■안철수 출마 초읽기
안 원장의 출마는 기정사실화 단계다. 안 원장 측근인 금태섭 변호사의 지난 6일 '새누리당의 안 원장 불출마 협박' 기자회견은 안 원장이 출마 결심을 굳혔다는 방증이란 분석이 유력하다. 지난 6일 회견에는 민주당 송호창 의원, 강인철 금태섭 조광희 변호사 등 안 원장 캠프 인사들이 총출동했다.
안 원장의 캠프는 ▷공보팀 ▷네거티브 대응팀 ▷정책팀으로 구성됐다. 공보팀은 유민영 전 청와대 춘추관장과 이숙현 안랩 커뮤니케이션 부장 등이, 네거티브 대응팀은 금 변호사 등이, 정책팀은 안 원장이 각종 현안에 대해 과외수업을 받았던 교수들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원장의 출마는 민주당 후보가 선출되는 오는 16일이나 23일 전후가 될 전망이지만, 문 후보의 승리가 확실시되면 이와 상관없이 출마 선언을 강행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민-안 단일화' 방식은
야권 단일화 방법은 ▷1997년 DJP 연합의 정치협상 ▷2002년 노무현 정몽준 여론조사 단일화 ▷2011년 박원순-박영선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방식이 거론된다. 하지만 민주당이 여론조사 단일화를 꺼리고 있고, 'DJP 방식'은 권력 나눠 먹기로 비쳐 안 원장 측이 거부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지난해 박원순 시장 당선 때처럼 여론조사, 선거인단 모집 후 투표 등을 절충한 방식이 유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나 논의 과정을 지켜봐야 할 듯하다.
민주당에서는 안 원장이 입당 후 후보 단일화를 논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제1 야당이라고 하더라도 대선 후보를 내지 못하면 당이 와해의 길로 접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대선 후보를 내지 못하는 제1 야당이 무슨 정당으로서 존재가치가 있겠느냐는 지적도 감수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군소후보 영향은
통합진보당 구당권파에서 이정희 전 공동대표가 독자 출마할 예정이다. 범야권 단일 후보와 새누리당 후보 간에 박빙의 경쟁을 벌이는 상황에서 이 전 대표가 야권의 지지율을 소폭이라도 잠식한다면 야권으로서는 최악의 경우로 예상된다. 신당 창당을 준비 중인 통합진보당 쇄신파에서는 강기갑 대표나 심상정 전 공동대표의 출마가 점쳐진다. 쇄신파 후보는 민주당 후보와 단일화가 예상된다.
진보신당은 재창당 후 홍세화 대표를 내세우고, 범여권에선 정운찬 전 국무총리가 출마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청소년 지킴이'로 유명한 강지원 변호사는 출마 선언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