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서 文에 39% 내줬지만
- 경기·인천서 격차 벌려 만회
- 어머니 고향 충북서 바람몰이
- '충북 승리=청와대' 공식 이어져
박근혜 18대 대통령 당선인은 대부분 지역에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에게 우세를 보였다. 취약지로 분류됐던 수도권(서울·경기·인천)에서도 박빙이었다. 승부처였던 부산·경남(PK)에서 문 후보의 추격을 허용했으나 수도권에서의 선방으로 만회한 셈이다.
20일 0시 현재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개표 상황에 따르면 박 당선인은 서울에서 47.79%를 득표해 51.8%인 문 후보에 4%포인트 정도 뒤졌다. 그러나 유권자 수가 비슷한 경기에서는 50.47%를 얻어 49.15%에 머문 문 후보를 간신히 따돌렸다. 인천에서는 52.04% 대 47.57%로 오히려 격차를 벌렸다. 애초 야당은 전체 유권자의 절반이 몰린 수도권에서 최소 5%포인트는 이겨야 승산이 있다고 봤다. 박 당선인 역시 선거운동 기간의 절반을 수도권에 머무르며 안철수 전 후보 사퇴에 따라 흔들리는 부동층 흡수에 총력전을 폈다.
새누리당 선거캠프 핵심 인사는 "이슈에 민감한 수도권에서 '안철수 효과' 차단에 집중했다. 안보에 민감한 중도층이 북방한계선(NLL) 논란이 불거지자 박 당선인 쪽으로 돌아섰다"고 자평했다.
승부처였던 부산에서는 박 당선인이 60%대를 기록해 39%대를 얻은 문 후보에게 추격을 허용했다. 문 후보는 2002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얻은 29.8%보다 10%포인트 가까이 더 얻었지만 목표치였던 40% 돌파에는 실패했다. 경남(64.21% 대 35.19%)과 울산(59.78% 대 39.78%)에서도 박 당선인은 문 후보 득표를 40% 밑으로 묶으며 사실상 승기를 굳혔다.
강원도와 제주에서도 박 당선인은 문 후보를 앞섰다. 지역 투표가 그대로 이어져 동서갈드을 해소하지 못한 점은 아쉬웠다. 호남은 문 후보에게 90% 가까운 압도적인 지지를 보냈다. 반대로 대구·경북에서는 박 당선인이 80%가 득표를 기록했다.
캐스팅보트를 쥔 충청권 역시 박 당선인에게 50% 후반의 지지를 보냈다. 대전에서는 49.95%(박 당선인) 대 49.70%(문 후보)로 박빙이었다. 육영수 여사의 생가가 있는 충북은 선거 초반부터 박 당선인에게 힘을 실어줬다. '충북의 딸'을 내세운 새누리당의 선거 전략은 역대 선거에서 유력 대선 후보를 한 번도 내지 못했던 충북 유권자의 아쉬움과 맞물리면서 바람몰이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역대 대선에서도 승자에게 더 높은 지지율을 보내 준 충북 민심의 흐름이 이번 대선에서도 이어졌다. 15대 대선에서 새정치국민회의 김대중 후보는 전국에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를 1.5%포인트(39만557표) 앞서는데 그쳤으나 충북에서는 격차를 6.6%포인트(5만2426표)로 벌렸다. 16대 대선 역시 충북에서 새천년민주당 노무현 후보는 충북에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를 7.5% 포인트(5만4579표) 차이로 제쳤다. 당시 양 후보의 전국 격차는 2.3% 포인트(57만980표)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