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문재인 의원이 22일 오후 국회 기획재정위에 참석, 모처럼 강도높은 질의를 하고 있다. 이용우기자 ywlee@kookje.co.kr

민주통합당 문재인 국회의원의 최근 행보에 대해 "모범생 스타일이어서 아쉽다"는 평가가 나온다. 문 의원은 최근 부산 영도 국회의원 재선거 지원과 국회 상임위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평일에는 주로 국회에, 주말에는 영도에 머문다.

이에 대해 정치권 일각에서는 문 의원이 전략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어느 것 하나 놓치지 않으려는 성품 탓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문 의원은 주말인 지난 13~14일, 20~21일 영도에서 김비오 후보 지원활동을 펼쳤다. 평일 지원은 지난 17일이 유일했다.

이와 함께 문 의원은 선거전 이후인 지난 15일과 16일 국회 기획재정위 전체회의에 출석해 의정활동을 펼쳤고 22일 오후 기재위에 출석해 기획재정부 2차관을 상대로 추가경정예산안의 적절성에 대해 추궁했다. 문 의원은 이날 오후 회의 두 시간 내내 자리를 지키면서 다른 의원의 질의를 경청하거나 서류를 뒤적이며 질의준비를 했다.

하지만 당 안팎에서는 '모범생 문재인'에 대해 "성실한 모습이 오히려 독"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서영석 정치평론가는 "대선 패배 이후 문 의원이 (조용하면서도) 모범적인 활동을 하는 것은 전략적으로 나쁘지 않다"면서도 "이 모습은 본성 때문이지만 계속 이어진다면 나중에는 문제가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다른 평론가도 "'유능한 정치인'과 '좋은 사람'은 다르다. 문 의원은 유권자 속으로 더 파고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와 관련, 문 의원 지지자들은 "문 의원이 대선 패배를 의식해 지나치게 숨을 죽인다"는 불평이 많은 반면, 비주류 정치인들은 "국회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면서 5·4 전당대회에 미칠 문 의원의 영향력을 차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