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한 제7차 남북당국 간 실무회담이 오는 14일 개성공단에서 열린다. 우리 정부가 북측에 최후통첩장을 보낸 지 열흘 만에 북측이 전향적인 자세로 화답하면서 이번 회담의 개최가 성사됐다. 

북한은 제7차 실무회담을 오는 14일 개성에서 개최하자고 7일 오후에 제안했다. 우리 정부는 개성공단 사태를 논의하기 위한 마지막 제안이 담긴 전화통지문을 지난달 29일 북측에 전달한 바 있다.

북측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이날 대변인 특별담화를 통해 "남측 당국이 거듭 요청하는 제7차 개성공업지구 실무회담을 8월 14일 공업지구에서 전제조건 없이 개최할 것을 제기한다"고 밝혔다.

북측은 이를 위한 전제로 ▷개성공단 잠정중단 조치의 해제 ▷남측 입주기업의 출입 허용 ▷북측 근로자의 정상출근 보장 ▷남측 인원의 신변안전 담보 및 재산 보호 ▷북남의 개성공단 중단사태 재발 방지를 전제한 정상운영 보장 등을 천명했다고 이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이에 대해 정부는 "북한이 전향적으로 나온 것으로 평가한다"면서 "남북당국 간 회담은 북측이 제안한 대로 14일 개성공단에서 개최하기로 한다"고 북측의 제의를 수용했다.

북측의 이날 제의는 통일부가 개성공단 기업 경협보험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한 지 약 90분 뒤에 나왔다. 경협보험금을 지급하면 정부는 기업들의 개성공단 자산에 대해 처분할 수 있는 권리(대위권)를 갖는다. 따라서 경협보험금이 지급되면 우리 정부의 '중대조치'가 뒤따를 수 있다. 통일부는 이날 오후 3시께 "(통일부 산하)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 의결을 통해 개성공단 기업들에 대한 경협보험금을 지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기준으로 109개 기업이 총 2809억 원의 보험금을 신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