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국립현충원에서 거행된 고 김대중 전 대통령 4주기 추도식에 참석한 민주당 문재인 의원과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분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 박 대통령에 양자회담 촉구

고 김대중 전 대통령 4주기를 맞은 18일 민주당은 현재의 상황을 '민주주의의 위기'로 규정, "민주주의와 인권을 지켜내겠다"고 비장한 각오를 밝혔다.

김한길 대표는 이날 '김대중 전 대통령님이 그립습니다. 민주주의가 그립습니다'라는 성명에서 "민주당은 민주주의 회복을 위해 당의 명운을 걸어야 한다. 민주당은 민주주의자들의 정당"이라며 "민주당 대표인 저부터 민주주의 회복에 정치적 명운을 걸겠다. 민주주의를 지키지 못하는 민주당의 대표는 존재의 이유가 없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과 관련해 김 대표는 "국정원이 10년 만에 다시 민주주의를 훼손하며 국민적 지탄의 대상으로 전락하고 말았다"면서 "이제는 국정원장이 대놓고 정치적 발언을 일삼고 비밀스럽게 국가정보를 수집해야 할 국정원의 정예 요원들은 인터넷에서 민심을 조작하는 댓글을 다는데 동원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문재인 의원은 이날 추도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박근혜 대통령이 지금 상황에 대해 사과하고 남재준 국정원장을 해임해야 한다"면서 모처럼만에 침묵을 깨고 박 대통령을 향해 포문을 열었다.

문 의원은 "지난해 대선 개입과 서해 북방한계선 공작에 대한 진상을 제대로 규명하고 책임을 엄중히 물어 국정원을 바로 세우고 무너진 민주주의를 되살려야 한다"면서 "박 대통령이 김한길 대표와 담판을 통해 문제를 하루 빨리 풀어주십사하는 간곡한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해 '양자회담' 수용을 촉구했다.

문 의원은 그러나 이날 추도식 참석 후 다시 부산에 감으로써 당분간 대여투쟁 전면에 나서지 않고 '잠행모드'를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 4주기 추도식이 이날 오전 10시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에서 엄수됐다. 추도식에는 김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와 유족을 비롯, 강창희 국회의장, 박준우 청와대 정무수석,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 민주당 김한길 대표, 민주당 권노갑 문재인 한명숙 이해찬 문희상 정세균 상임고문,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장, 민주당 박지원 전 원내대표, 무소속 안철수 의원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