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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우여(오른쪽) 새누리당 대표와 최경환 원내대표가 23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용우 기자 ywlee@kookje.co.kr |
- "불법선거 묵인 땐 미래없다"
- 진실규명·檢수사 외압 중단
- 국가기관 바로세우기 촉구
- 지지층 결집 국면전환 포석
- 역풍 우려 "대선불복은 아냐"
- 패배 당사자가 불공정 제기
- 당내 일각 "오해 소지" 우려
지난 대선 당시 민주당 후보였던 문재인 의원이 23일 지난 대선을 '관권·불공정 선거'로 규정하고 박근혜 대통령을 그 수혜자로 지목하면서, 국가기관의 대선개입 의혹에 대한 박 대통령 책임론을 제기하고 나섰다. 대선 당사자였던 문 의원이 경쟁후보였던 박 대통령에게 직격탄을 날리면서 자신이 피해자였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나섬에 따라 정치쟁점화가 불가피해졌다.
문 의원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포기 논란과 관련, 지난 6월 30일 "포기 발언이 사실이면 정계은퇴를 하겠다"며 초강수를 뒀다가 남북 정상회담록(2007년 10월) 원본 실종 논란이 불거져 체면을 구긴 바 있다. 문 의원에게는 이번이 재기의 마지막 기회일 수 있다. 그래서 문 의원이 '마지막 승부수'를 던진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文 "과거의 일 아니다"
문 의원이 이날 성명에서 '미래의 문제'라고 언급한 부분에 관심이 쏠린다. 그는 "결코 과거 일이 아니다. 미래의 문제다. 다음 대선에서도 국가 기관이 동원되는 선거가 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문 의원은 이번 검찰 수사의 최종 책임자를 박 대통령으로 지목하고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이 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또 "검찰 수사에 가해지는 부당한 외압은 중단돼야 한다. 진실이 반드시 규명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박 대통령의 결단을 요구했다.
문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의 문답에서 "드러난 사실에 대해서 행정권의 수반이자 대통령으로서 취할 수 있는 '행정적 조치'는 별도로 있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최근 수사팀에서 배제된 윤석열 전 특별수사팀장을 수사팀에 복귀시키거나, 황교안 법무부 장관의 수사 지휘가 투명하게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는 뜻이다. 구체적으로 언급되지는 않았지만 이 조치들을 포함해 박 대통령이 정국 정상화를 위해 직접 나설 것을 문 의원이 요구한 것이다.
문 의원의 행동 반경이 좁은 것에 대해 답답해하는 지지층을 염두에 둔 것이란 분석도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대선불복론' 당 지도부와 협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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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당 문재인 의원이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 참석해 같은 당 김현미 의원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용우 기자 |
이날 성명은 민주당 김한길 대표 측과 사전교감을 거쳤던 것으로 알려졌다. 노웅래 대표비서실장과 문 의원 측이 협의를 거쳤다고 한다.
여권의 '대선 불복론' 공격에 대해 민주당 민병두 전략홍보본부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박정희 정권 때 '왜 때려요'라고 물으면 '왜 맞느냐'라고 대답한 것과 똑같은 동문서답"이라며 "지난 대선은 3국 1경(국가정보원·국군사이버사령부·국가보훈처·경찰)이 합작한 부정선거가 맞다"고 강조했다.
문 의원도 지난 대선을 '관권선거'라고 규정하며 "국정원 대선개입의 진상을 규명하고 국정원을 개혁하라는 국민과 야당의 당연한 목소리까지 대선 불복이라며 윽박지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김한길 대표도 분명히 '선거를 다시 하자는 것이 아니다'고 밝혔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그러나 당내 일각에서는 대선 당사자가 '관권선거' '대선불공정'을 주장하고 나선 것은 여권에 '대선 불복' 시비로 몰아붙일 빌미를 제공, 자칫 국가기관의 대선개입이라는 민주당의 이슈가 밀리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없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