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태풍 하이옌으로 초토화된 필리핀에 500만 달러(약 54억 원) 규모를 긴급지원하고 40명 규모의 긴급구호대도 파견하기로 했다.

외교부는 12일 서울 도렴동 청사에서 민관합동 해외긴급구호협의회를 개최해 이같이 결정했다. 이날 협의회에서는 필리핀 현지에 긴급구호대(KDRT)를 파견해 의료 및 구조 활동을 지원하는 방안도 논의했다. 긴급구호대에는 의료진 20명, 119구조단 14명, 한국국제협력단 4명, 외교부 2명이 포함됐다.

정부는 필리핀 정부의 구호대 접수가 확인되면 군 수송기를 이용해 현지에 긴급구호대를 급파할 예정이다. 국방부는 C-130 수송기 2대를 경기도 성남시 서울공항에 대기시키는 한편 관련부처들이 요청하는 대로 이를 즉각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서울공항에서 필리핀 세부까지는 수송기로 6∼7시간가량 걸린다. 군은 요청이 있으면 2억 원어치의 천막 100동을 긴급 투입한다. 긴급구호대 본대와는 별도로 외교부 신속대응팀과 긴급구호대 선발대 등 19명은 현지상황 파악 등을 위해 이날 낮 미군 해병대 수송기를 이용해 태풍 피해가 큰 필리핀 타클로반 지역으로 이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