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시설 해체기술 종합연구센터(원전해체센터)' 건립이 사실상 무산(본지 지난 23일 자 1면 보도)된 데는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의 비협조와 부처 간 알력이 작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27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새누리당 김정훈 의원은 "원전해체 기술을 육성하고 수출도 하기 위해 원전해체센터를 설립하려 했는데 한수원에선 안전성이 검증된 기술을 사용해야지 미래부가 개발한 핵심 기반기술을 한수원에서 바로 적용할 수 없다고 거부를 한 것 아니냐"고 질타했다.
앞서 한수원 측은 원전해체센터 건립 무산과 관련한 김 의원의 서면질의에 "원전해체센터는 미래부 주관으로 추진하는 사항으로, 한수원이 직접 참여하는 사항은 없다"며 "우리와 무관한 사업"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수원은 올해 네 차례 진행된 관련 회의에서도 미래부가 개발할 원전해체 기반기술을 한수원의 상용화 기술에 적용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지난해 10월 5일 국무총리 주재 원자력진흥위에서 원전해체의 핵심기반기술을 미래부가 담당하고, 한수원이 상용화 기술을 담당하기로 한 이후부터 한수원이 관련 업무에 소극적으로 돌아서는 바람에 원전해체센터 건립이 무산 위기에 놓인 것으로 김 의원은 판단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수원 조석 사장은 "거부했다기보다 원칙적인 말씀을 드린 것"이라며 "그것을 바로 적용하기에는 인허가 절차가 필요하다는 얘기"라고 사실상 비협조를 시인했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박재호 의원은 신고리 원전 5·6호기 건설 허가 전 '다수 호기 안전성 평가'를 하지 않은 문제를 집중 제기했다. 박 의원은 "최근 건설허가를 받기까지 무려 4958억 원을 들여 총 353건의 과제로 연구 용역을 발주했는데, 이 중 '다수 호기'에 관한 연구는 단 1건도 없었다"고 질타했다.
정유선 기자 freesu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