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임론·상호 비방 공방 되풀이
- 정치혐오 부추겨 몰락 자초 우려
보수정당인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이 '제 살 깎아먹기'식 감정싸움을 벌이고 있다. 보수정치의 부활을 위한 비전 경쟁이 아니라 탄핵정국에 대한 책임론과 상호비방에 가까운 설전으로 정치 혐오를 부추기고 결국 보수층까지 등을 돌려 보수정당의 몰락을 자초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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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바른정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병국(오른쪽 두 번째) 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용우 기자 |
바른정당 정병국 대표는 2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자유한국당은 광장에서 망언에 가까운 막말을 쏟아내며 '도로친박당'의 민낯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며 "그들은 대통령을 탄핵하게 만들고 최순실 국정농단을 옹호했던 청산 대상자들"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정 대표는 한국당을 향해 '최순실 비호당', '도로 친박당'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며 맹폭했다.
이종구 정책위의장도 "'친박 앞잡이'들이 국론을 분열시키고 나라를 결딴내고 있다"며 "대통령을 누나라고 부른 윤상현, 바람이 불면 촛불이 꺼진다던 김진태, 박근혜만이 정의라고 한 조원진 등은 아직도 버릇을 못버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김성태 사무총장도 "대통령 치마 폭에서 호가호위하고 최순실을 비호한 '망나니 친박'들은 태극기를 몸에 둘러서는 안된다"며 가세했다.
탄핵에 반대하는 '태극기 집회'에서 바른정당을 '배신자'로 성토하고 있는 한국당 일부 의원들을 '망나니 친박'으로 규정하고, 이들이 애국시민들을 선동하고 있다고 공격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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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한국당 정우택(왼쪽) 원내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에 대해 한국당 친박(친박근혜)계 핵심인 윤상현 의원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바른정당 유승민, 김무성 의원은 '박 대통령이 99.9%와 100% 탄핵될 것'이라고 막말을 하셨다. (박 대통령이) 헌법과 법률을 얼마나 중대하게 위반했다고 하시느냐"며 "저는 유 의원이 99.9% 대통령이 안 되고 김 의원은 100% 정계를 떠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역공세를 취했다.
윤 의원은 이어 "박 대통령과 보수당원을 배신한 두 분이 3·1절 비바람에 '탄핵 기각'을 외치는 태극기 민심의 기대를 또 참혹하게 짓밟아 버리신다"며 "탄핵이 기각되면 의원직을 사퇴하셔야 되니, 차라리 지금이라도 '문재인 2중대'로 들어가시지요?"라고 비꼬았다.
인명진 비대위원장은 지난 21일 바른정당을 겨냥해 "인간의 도리를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나가서 무슨 정치를 어떻게 하겠다는 말인가. 이름만 바른정당이라고 지으면 바른 정치가 되는 것이냐"고 비난했다.
정옥재 기자 littleprince@kookje.co.kr